(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영하 10℃가 넘는 한파에 이어 폭설이 몰아닥치자 겨울철 주차 방법에 관심이 커졌다. 혹한에도 차량을 대부분 실외에 둘 수밖에 없어 주차를 잘못하면 부품 동파, 시동 꺼짐 등 사고가 생기기 때문이다.
29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겨울철 주차 때 사이드브레이크를 잠가두면 얼어서 풀리지 않는 사례가 발생한다. 수동 차량이라면 1단이나 후진, 오토 차량이라면 P(파킹)에 놓고 주차하면 된다. 와이퍼는 세워두는 게 좋다. 와이퍼가 누운 채로 있다면 눈의 무게 때문에 구부러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와이퍼를 세워둔다.
겨울에는 차가운 북서풍이 주로 분다. 따라서 야간 주차 시 차량 앞이 동쪽을 바라보게 하면 아침에 태양열의 도움으로 시동이 쉬워진다. 장시간 주차 때는 눈보라 방향으로 차를 세워두면 엔진룸에 눈이 들어가 얼어서 시동이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
주차방법 못지않게 중요한 게 배터리 관리다.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등 손해보험사의 겨울철 긴급 출동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사고가 배터리 방전이다. 기온이 낮아지면 성능이 떨어져 시동이 잘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배터리는 평균 2~3년 수명의 소모품이므로 교환 시기에 맞춰 점검해야 한다.
방전 예방을 위해 기온이 영하 10℃ 이하로 떨어지면 모포나 헝겊으로 감싸주면 좋다. 시동이 제대로 걸리지 않으면 조급한 마음에 자주 시동 키를 돌리기 쉬운데 이렇게 하면 배터리에 무리를 준다. 5분 이상 기다려 배터리가 어느 정도 안정감을 찾고서 15초 간격으로 7~10초 정도 길게 시동을 거는 게 좋다.
차 유리에 붙어 있는 서리나 성에 또는 눈을 치우려고 주걱이나 손톱 등으로 급하게 긁으면 차가 상하기 쉽다. 내부 히터를 통해 송풍구를 차창 쪽으로 향하게 하고 어느 정도 녹이고서 제거하는 것이 좋다. 성에 제거제를 미리 사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차량에 쌓인 눈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운전자의 신발 밑창에 있는 눈을 확실히 털어내 페달에서 발이 미끄러져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을 막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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