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변속기오일, 10만㎞ 써야 한다?

입력 2013년01월1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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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회사, 운전자 주행 특성 고려해 교환해야

 자동변속기 오일을 10만㎞까지 사용해야 한다는 한국석유관리원의 발표에 대해 자동차회사들이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운전자마다 주행특성이 다르다는 점을 배제한 채 무조건 10만㎞를 고집할 경우 변속기 내구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사용하는 자동변속기 오일은 대부분 무교환 또는 10만㎞ 주행 후 교환을 권고한다. 그러나 가혹조건일 때는 4만㎞ 사용 후 교환하도록 매뉴얼에 나와 있다. 가혹조건이란 짧은 거리를 반복 주행했을 때, 섭씨 32도 이상에서 혼잡한 시가지 주행으로 50% 이상 탔을 때, 험한 길(모래, 자갈, 눈, 비포장) 주행빈도가 높을 때, 산길이나 오르막 또는 내리막 주행이 많을 때, 경찰차, 택시, 상용차, 견인차 등으로 사용하는 때를 말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2006년까지 생산한 차는 일반적으로 10만㎞가 변속기오일 교환시점이지만 가혹조건이라면 4만㎞ 주행 후 바꿔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석유관리원의 발표 이전부터 국산차는 10만㎞ 사용 후 바꿔주도록 돼 있었다"며 "다만 이번 발표로 가혹조건에 포함되는 사람마저 10만㎞를 고집한다면 오히려 변속기 내구성에 손상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2007년 이후 생산한 차는 기본적으로 변속기 오일을 바꾸지 않아도 되지만 가혹조건에 해당하는 사업용 차는 10만㎞마다 교환을 권고중"이라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자동변속기 오일은 유성이 좋고 점도가 적당해야 한다. 비중이 크고, 산화에도 강해야 한다. 또 응고점과 윤활성이 좋아야 한다. 특히 점도는 높고 낮음에 따라 단점이 있어 자동차회사도 개발 시 신중을 기한다. 점도가 높으면 동력을 손실하고, 내부 마찰로 온도가 오르게 된다. 반면 점도가 낮으면 펌프 효율 저하로 온도가 오르고, 정밀제어가 어려워진다.

 이 밖에  기포가 생기지 않아야 하는 것도 자동변속기 오일의 조건이다. 기포가 나타나면 오일펌프의 능력이 떨어져 유압이 낮아진다. 일반적으로 점도가 낮을수록, 온도가 높을수록 기포 발생이 감소한다. 자동차회사들이 자동변속기 오일을 개발할 때 고온현상을 막는 데 주력하는 이유다. 

 한편, 한국석유관리원은 자체적으로 5만㎞와 10만㎞를 주행한 뒤 자동변속기 오일 품질을 분석한 결과 가장 중요한 동점도, 점도지수 등의 변화가 없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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