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내비 업계, "내비게이션보다 블랙박스"

입력 2013년01월22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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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팅크웨어, 파인디지털 등 원조 내비게이션 업체 내 블랙박스 비중이 35%까지 치솟았다. 내비게이션 시장이 주춤한 사이 블랙박스의 국·내외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블랙박스 장착률은 10.5%로 2011년(5.4%) 대비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올해는 상업용 자동차에 블랙박스 설치가 의무화되면서 최소 30% 이상 신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고 시 분쟁을 방지하고, 보험료 절감 혜택이 있어 일반 소비자들도 다수 장착하는 추세다.


 반면, 내비게이션은 보급률이 40%를 넘으며 지체 현상을 보였다. 특히 거치형 내비게이션의 애프터마켓 수요가 줄었다. 스마트 기기에 무료 내비게이션이 보급되고, 커넥티드 시스템을 내세운 순정 내비게이션의 장착률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순정·매립형 내비게이션을 공급하는 비포어마켓을 확대하고, LBS와 전자 지도 등의 소프트웨어 개발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비게이션 시장이 성장 둔화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수출 제품이 없어서다. 해외 사정에 따라 지도를 개발하기에는 투자 대비 수익이 적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블랙박스는 이러한 장벽이 낮아 이미 해외 시장에 수출길을 열었다. 단순히 사고 기록만을 저장하는 해외 제품과는 달리 다양한 영상 기능을 제공하는 기술력도 한몫했다.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성장세가 뚜렷해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파인디지털의 경우 파인드라이브 CR-200HD과 CR-300HD, CR-500HD을 싱가폴, 대만, 중국, 러시아, 미국 캐나다 등에 수출 중이다. 팅크웨어는 CES 2013에 아이나비 블랙 FXD700 마하, FX500 마하, 클레어 2 등을 전시해 관심을 끌었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지난해 수익 중 내비게이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다소 줄어든 반면 블랙박스는 2배~3배 증가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성장 가능한 효자 상품"이라고 전했다. 이어 "블랙박스 수출에 힘입어 내비게이션 역시 중국 시장을 목표로 지속적인 제품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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