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블랙캡 제조사, 중국에 팔렸다

입력 2013년02월0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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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연합뉴스) 김태한 특파원 = 런던의 명물 블랙캡 택시 제조사가 중국 길리자동차에 매각됐다.

 1일(현지시간) BBC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블랙캡 제조사 LTI의 지주회사인 영국 MBH는 지난해 10월부터 법정관리를 받아온 이 회사를 중국 길리차에 1천140만 파운드(약 197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계약으로 길리차는 코번트리에 있는 LTI의 블랙캡 생산시설을 계속 유지하고, 고용 인력을 구조조정 이전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또 영국용 블랙캡 생산을 전담할 코번트리 공장과 별도로 상하이 공장을 가동해 국외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내 블랙캡 생산을 독점하는 LTI는 적자 누적과 차량 결함에 따른 리콜 파동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가 회생을 모색해왔다. 블랙캡은 1947년 탄생 이후 런던의 상징물로 성장했지만, 제조사의 경영은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7년 길리차에 지분 20%를 매각하면서 중국산 부품 사용이 늘어나 품질 저하 시비에 시달렸다. 상징적인 디자인을 무기로 영국 택시 시장에서 60%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후발 업체의 추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MBH는 이번 매각 대상에 길리차와 설립한 상하이 합작사 지분 48%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t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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