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모비스의 ISO 26262 대응은 선견지명

입력 2013년02월19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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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모비스가 국내 완성차 업체 최초로 ISO 26262 인증을 획득했다. ISO 26262는 자동차 기능 안전성 국제표준으로, 소프트웨어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표준화된 설계를 통해 자동차 전장 확대를 대비한 인증이다.  

 현재 자동차 내에서 전자장치 비중은 20~30% 수준이다. 하지만 2015년 40~5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전장의 확대는 엔진, 브레이크, 스티어링 휠 등 주요 시스템의 소프트웨어 오작동 가능성과 치명적 사고위험도 함께 늘어나게 된다. 그래서 전장품 안전도 평가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는 중이다.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전장기능의 안전문제를 예방키 위해 ISO26262를 제정하게 된 배경이다.


 ISO26262란 총 10개의 파트, 43개의 요구 및 권고 사항으로 구성돼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의 전체적인 흐름을 담고 있으며, 구상 단계부터 구현, 검증에 이르는 전 과정을 자동차 제품 특성에 맞게 개선한 것을 골자로 한다. 한 마디로 제품 개발 과정 및 안전 요구 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10개의 파트 중 현대모비스가 ISO26262 인증을 획득한 분야는 스마트 크르즈 컨트롤(SCC)과 차선유지보조장치(LKAS)의 소프트웨어 분야다. 해당 분야는 표준이 제정된 지 1년여 밖에 되지 않아 대부분 글로벌 OEM과 공급업체는 아직 인증을 획득하지 못했거나 대응 중에 있다. 따라서 모비스의 인증 획득은 비교적 빠른 대응으로 여겨진다. ISO 26262가 법적 구속력을 지닌 표준은 아니지만 만족 못하는 전장시스템은 신뢰를 얻지 못해 시장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ISO 26262는 제정 과정에서도 논란이 많았다. 표준을 충족시키려면 상당한 기술력과 자본이 뒷받침될 수밖에 없어서다. 한 마디로 선진업체들에게 유리한 제도로 이해됐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ISO 26262가 담고 있는 내용이다. 움직이는 자동차의 특성 상 안전은 끊임없이 추구해야 할 필수 항목이기 때문이다. 높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보다 체계적인 방법으로 접근, 구체적 이유를 증명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목적이다. 

 모비스가 인증받은 ASLI B등급의 SCC와 LKAS 소프트웨어 시스템은 레이더와 카메라 기반의 시스템이다. 운전자 안전과 편의를 보조하는 첨단 운전 지원 시스템(ADAS)인 셈이다. 사실 이런 기능들이 하나의 소프트웨어적 요소로 관리된다면 다양한 ADAS 기술 적용에 매우 유리하다. SCC와 LKAS 등 ADAS 애플리케이션 기능이 확장되고, 서로 통합되는 추세에서 소프트웨어 기술에 대한 역량 강화가 중요한 배경이기도 하다. 

김태식(자동차전장칼럼니스트) autosoftca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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