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부품 공용화가 원가절감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용 가능한 부품을 최대한 공유할수록 제조비용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플랫폼 공용이다. 활용 가능한 몇 가지 플랫폼을 만든 뒤 필요에 따라 성격이 다른 차종으로 개발, 판매하는 전략이다.
부품 공용화는 현재 하나의 흐름으로 깊게 자리하고 있다. 완성차회사는 물론 모듈을 생산하는 부품회사도 공용화에 사활을 건다. 완성차의 경쟁력 가운데 하나인 "가격"을 위해선 부품 공용화가 필연적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정으로 인식된 지 오래다.
그러나 부품 공용화가 때로는 독이 될 수도 있다. 한 가지 부품에 문제가 생기면 해당 부품이 사용된 모든 차종이 리콜 대상에 동시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최근 현대기아차의 브레이크 스위치, 토요타와 혼다의 에어백 리콜이 대표적이다. 하나의 부품회사가 여러 차종에 같은 부품을 제공한 만큼 문제가 발생하면 대량의 리콜 사태를 부르게 된다.
그렇다면 부품 공용화를 하면서 독으로 변질되는 일을 막을 수 없을까? 전문가들은 "오로지 품질 외에 방법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차종마다 부품을 달리 쓰면 생산비용이 올라 신차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한 마디로 가격 경쟁을 하지 말라는 것이나 다름 없다. 게다가 최근 국내에서 보듯 자동차 가격 인상이 쉽지 않은 경제 환경에선 내부적인 원가절감은 필연이자 숙명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