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인, 소형차보다는 중대형에 더 '눈길'

입력 2013년04월22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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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인이 이제는 소형차보다는 더 큰 자동차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인도 최대 자동차업체인 마루티 스즈키의 알토와 에스틸로, 인도 업체 타타자동차의 나노, GM 스파크, 현대자동차 산트로 등 소형차는 쇠퇴기를 맞는 대신 더 큰 차종인 마루티의 스위프트와 디자이어, 인도 업체인 마힌드라의 볼레로, 도요타 이노바, 현대자동차 i20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인도 경제일간지 이코노믹타임스는 22일 전했다.

 실제로 지난 3월 끝난 2012∼2013 회계연도 인도에서 팔린 소형차는 62만3천대로 직전 회계연도보다 13% 급감했다고 인도자동차제조협회(SIAM)가 밝혔다. 인기 소형차인 알토는 전체 자동차 판매 1위를 고수했지만 판매량은 직전 회계연도에 비해 15%나 적은 26만6천대에 그쳤다. 최근 출시된 소형차인 알토 800도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특히 2012∼13 회계연도 인도내 판매대수 10위 명단에는 나노, 스파크, 산트로와 같은 인기 소형차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는 중형차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경기침체 탓에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7% 급감, 12년만에 최악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중대형차 판매량은 크게 늘어났다. 중형 스위프트의 판매량은 20%나 뛰어 18만4천대에 이르렀다. 현대의 i20 해치백과 마힌드라 볼레로는 각각 18%, 17% 급증했다.

 S. 산딜리아 SIAM 회장은 "인도 자동차 구입자의 소비행태가 변하고 있다"면서 "경제성장으로 가처분 소득이 늘어난 소비자가 소형차보다 더 큰 자동차를 사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도가 미국과 같은 대형차 시장이 되지는 않겠지만 소형차가 인도 시장을 주도하는 시대는 곧 사라지고 중대형차가 빈자리를 메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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