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의 고급화 바람이 거세다. 수요층이 확대되면서 편의 품목에 대한 요구도 다양해졌기 때문. 특히 최근 지속적으로 강조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경차 선택의 중요 변수로 떠올랐다. 여기에 작은 차는 안전에 취약하다는 선입견도 벗어버릴 만큼 안전장치의 강화도 이뤄지고 있다.
한국지엠도 최근 추세에 따라 각종 편의품목을 보강한 2014년형 스파크를 내놨다. 엔진과 변속기를 바꾼 스파크S도 같이 내놨다. 스파크S는 스파크 제품군의 최상위 지위를 상징하는 차로, 모닝과 본격 경쟁을 펼칠 쉐보레의 히든카드다. 시승회에서 스파크S의 상품성을 체험했다.
▲스타일 및 편의품목 2013년형과 외관상 차이가 없다. 크롬 베젤을 적용한 듀얼 매시그릴이 눈에 들어온다. 투톤으로 처리된 헤드램프도 인상적이다. 날렵한 안개등과 후미등은 스파크의 역동적인 성격을 표현하고, 도어 아래쪽은 곡면 설계로 공기저항 감소라는 기능성을 살렸다. 배기구 디자인은 사다리꼴이다. 스파크의 당돌한 성격을 대변한다.
눈에 띄는 변화는 실내의 마이링크 시스템이다. 센터페시어 중앙에 7인치 터치스크린을 넣어 한결 세련된 외관을 완성했다.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라는 점을 적극 활용, 스마트폰 연동을 통한 음악 감상, 브링고 내비게이션, 전화 통화, 문자 메시지, 어플리케이션 이용 등을 지원한다. 터치스크린의 반응은 꽤 즉각적이고, 마이링크와의 연결이 끊기는 일도 없었다. 하지만 내비게이션의 시인성은 다소 부족했으며, 자동차의 주행 속도를 화면에 바로 표시하지 못했다. 계기반에는 연료 효율 계산 기능이 추가됐다.
안전장치는 통합형 차체 자세 제어 장치(ESC)를 기본으로 채택했다. 여기에 언덕 밀림 방지(HSA) 기능을 추가했다.
▲성능 및 승차감 동력계는 GEN2 가솔린 1.0ℓ 엔진과 C-테크 무단변속기를 조합, 최고 75마력에 9.6㎏・m의 성능을 낸다. 과거 마티즈 단점으로 꼽혔던 무단변속기의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공랭식이 아닌 유압식으로 교체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 제품에 비해 스파크S의 출력은 5마력이 늘었다. 인간의 감각으로는 확연한 차이를 느끼기 어려운 변화지만 경차치고는 초반 가속력이 인상적이라는 게 개인적인 견해다. 시속 50㎞까지 중저속 구간은 안정적이다. 반면 시속 100㎞ 이상에서는 경차의 한계가 보이기 시작한다.
시속 80~100㎞의 주행 속도에서 차체 흔들림은 적은 편이다. 하체 감성을 안정적으로 다듬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노면의 굴곡이 엉덩이에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느낌은 거슬렸다. 저속과 고속에서의 차이가 심했다.
엔진에 적용된 듀얼 가변밸브타이밍와 무단변속기는 효율에 기여했다. 스파크S의 표시 효율은 도심 13.8㎞/ℓ, 고속도로 17.7㎞/ℓ, 복합 15.3㎞/ℓ인데, 시승에 참여한 기자 중에서는 계기판에 표시된 효율이 ℓ당 20㎞가 넘는 경우도 있었다.
엔진 소음은 상당히 억제된 편이다. 사일런트 벨트를 탑재, 변속 구간에서의 소음을 줄였기 때문이다. 아쉬운 점은 노면 소음과 공조계, 풍절음이 완벽히 차단되지 않은 부분이다. 경차의 고급화를 외치고 있지만 NVH 성능은 전혀 고급스럽지 않았다.
▲총평
쉐보레는 2014년형을 내놓으면서 스파크S의 사전 계약율이 전체 45%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경차라도 소비자 눈높이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실제로 스파크S의 다양한 안전·편의장치를 고려할 때 소형차 아베오를 일정 부분 뛰어넘는 상품성도 보였다. 높아진 상품성은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특히 한발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던 모닝과의 차이를 크게 줄였다. 정면승부만 남았다는 뜻이다. 승자는 누구일까.
가격은 스파크S LS 1,281만원, LT 1,373만원이다.
기사 /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사진 / 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