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액상 암모니아(NH₃)와 가솔린(휘발유)을 혼합한 연료를 사용해 이산화탄소(CO₂) 발생을 크게 줄인 친환경 자동차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의 김종남·우영민 박사 연구팀이 암모니아-가솔린 혼소 자동차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암모니아는 공기 중의 질소(N₂)와 물속의 수소(H₂)로 구성됐기 때문에 연소하면 질소와 물만 배출되고 이산화탄소는 발생시키지 않아 지구 온난화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준다.
연구팀이 개발한 자동차는 연료의 70%를 가솔린이 아닌 액상 암모니아로 대체했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70% 줄인다. 이 자동차를 국내 자동차의 30%에 적용하면 1천60만t의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자동차는 가솔린과 암모니아를 독립적으로 제어하도록 기존 가솔린 자동차의 장치 일부를 수정하고, 암모니아 펌프 등 연구팀이 직접 개발한 부품을 장착해 만들었다. 연구팀은 이 자동차를 시험 운행한 결과, 시속 60∼80㎞의 속도로 안정적인 주행을 했다고 밝혔다.
연구책임자인 김종남 박사는 "암모니아는 가솔린보다 폭발성이 낮고, 액체 상태로 만들 수 있어 수소보다 수송과 저장이 용이하다"며 "수소연료전지 자동차가 엔진 시스템 전체를 바꿔야 하는 것과 비교해 실용적"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암모니아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해 전기화학적 암모니아 생산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전기화학반응에 필요한 전기를 태양열·풍력·해양온도차 발전 등 신재생 발전으로 생산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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