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경제성과 친환경성 때문에 디젤차와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느는 가운데 중고차로 팔 경우 디젤차가 하이브리드차보다 더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중고차 매매업체인 SK엔카(대표 박성철)는 2012년식 디젤과 하이브리드 차량의 감가율(신차 가격과 견준 중고차 값의 하락 비율)을 조사한 결과 하이브리드의 감가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즉, 디젤차의 가격이 하이브리드 보다 덜 떨어진 것이다. 조사 대상은 경·소형차, 준중형차, 중형차였다.
감가율이 가장 낮은 차는 수입 디젤차인 벤츠 B200 CDI 블루이피션시로 10.29%를 기록했다. 폴크스바겐 더 뉴 파사트 2.0 TDI(11.11%·디젤), 현대자동차의 신형 i30 디젤 1.6 VGT 익스트림(12.02%), 기아자동차의 올 뉴 모닝 바이퓨얼 럭셔리(12.92%·하이브리드), BMW 120d 쿠페(13.15%·디젤)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감가율이 낮은 10위 모델 가운데 하이브리드 차량은 올 뉴 모닝과 도요타의 프리우스, 기아차의 레이 등 3개 모델뿐이었다.
반면 감가율이 가장 높은 차는 기아차의 포르테 1.6 하이브리드 LPI HEV 기본형으로 35.37%나 값이 깎였다. 감가율이 가장 낮은 디젤차와 비교하면 감가율이 세 배를 훌쩍 넘겼다. 이어 렉서스 뉴 GS450h 하이브리드(34.08%), 렉서스 CT200h 1.8 컴팩트 트랜디(32.77%·하이브리드), 볼보 C30 D4(29.87%·디젤), 재규어 뉴 XF 3.0D 럭셔리(28.96%·디젤), 현대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 2.0 로열(25.54%), 기아차의 K5 하이브리드 프레스티지(24.64%), 푸조 308SW 1.6 e-HDi(24.18%·디젤), 도요타 뉴 캠리 하이브리드 XLE(23.08%), 기아차의 쏘울 디젤 1.6 럭셔리(23.08%)가 차례로 뒤를 따랐다.
수입 중고차만을 대상으로 평균 감가율을 뽑아봐도 디젤차가 19.06%로 하이브리드차의 25.21%를 앞섰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디젤과 하이브리드 차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디젤차는 지난해 SK엔카에 등록된 중고차 매물 중 33%에 달했다. 3대 중 1대꼴이다.
SK엔카 관계자는 "장기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알뜰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합리적·경제적인 소비를 원하는 "스마트" 소비자들이 늘수록 디젤과 하이브리드의 인기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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