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미니월드의 확장, 페이스맨

입력 2013년07월0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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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차"에서 벗어나려는 미니의 일곱 번째 시도. 해치백과 클럽맨, 컨버터블, 컨트리맨, 쿠페, 로드스터를 잇는 페이스맨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페이스맨은 미니 최초의 4도어 SUV 컨트리맨을 기반으로 역동성을 더하고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라는 이름을 붙였다. 아마 컨트리맨에서 지적됐던 "미니답지 않은 주행감"을 개선했다는 외침인 듯하다. 

 몸집이 커졌다고 해서 미니의 감성이 사라지진 않았다. 좀 더 편안하게 느끼는 주행 재미, 그 안에 미니의 센스가 녹아 있다. 쿠퍼 SD 페이스맨 올4를 시승했다.

 ▲스타일
 길이 4,115㎜, 너비 1,786㎜로 컨트리맨의 차체와 크기가 비슷하다. 그러나 높이는 약 40㎜, 서스펜션은 10㎜ 낮다. 공기저항을 줄이고 쿠페로서의 역동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앞모양은 크롬으로 둘러싼 헤드 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이 고유의 존재감을 발산한다. 하단에 브레이크 냉각을 위한 공기흡입구는 이전과 유사하다. 볼록하게 튀어나온 휠아치는 당당하다.  

 측면은 달리는 분위기를 강조했다. 특히 뒷면 아래로 떨어지는 지붕선이 사선을 이뤄 가만히 있어도 움직이는 것 같다. 리어 스포일러는 날렵하게 디자인했다. 옆창도 뒤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다. 도어 아래 캐릭터 라인 역시 역동성을 더한다.

 뒷모양은 굴곡이 많아 입체적이고 풍성하다. 하지만 디자인 요소는 모두 수평으로 나열해 정돈된 느낌을 준다. 전면과 마찬가지로 창틀과 리어 램프 등에 크롬 소재를 썼다. 차체는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넓어지는 사다리꼴인데, 미니의 전통을 따랐다. 작은 차체에 안정감을 더한다.

 인테리어에선 특유의 원형 디자인이 돋보인다. 계기판과 중앙 속도계, 통풍구, 도어 손잡이, 각종 스위치 및 거울이 모두 동그랗다. 계기판은 엔진회전과 연비 등 간단한 정보를 제공한다.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중앙 속도계가 각종 멀티미디어를 수행하는데 터치식이 아니라 버튼식이다. 

 센터콘솔을 대신한 레일도 독특하다. 레일에는 컵홀더와 선글라스 케이스 등을 임의로 배열할 수 있다. 이는 뒷좌석까지 연결된다. 다른 차종에는 센터페시아에 있는 창문 스위치가 도어로 옮겨 왔다. 훨씬 편리하다. 운적석의 선바이저는 앞쪽과 왼쪽 것이 각각 따로 있다.

 운전석에 앉으면 좁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시야도 꽤 넓다. 뒷좌석에는 도어가 없지만 타고 내리는 데 불편이 없도록 조수석 도어가 길게 빠졌다. 또 뒷좌석은 개별 시트를 장착했다. 트렁크 용량은 330ℓ에서 최대 1,080ℓ까지 확장할 수 있다.

 ▲성능
 시승차는 1,995㏄ 터보 디젤엔진을 얹었다. 최고 143마력, 최대 31.1㎏·m의 성능을 낸다. 6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하고 4륜구동 방식을 채택했다.

 가속 페달을 밟자 순식간에 튀어 나간다. 미니 특유의 운동성능이 살아 있다. 이어지는 가속에도 어려움이 없다. 시속 100㎞까지 무난하게 올라간다. 그 이상의 속도를 내도 불안함이 없다. 엔진에서 들려오는 소음이 다소 낯설지만 시간이 지나면 곧 익숙해진다.

 코너링은 민첩한 핸들링이 빛을 발한다. 노면을 움켜쥐는 강력한 접지력이 운전에 재미를 더한다. 여기에 4륜구동 시스템이 앞뒤 바퀴의 동력을 적절히 배분한다. 일반 주행 시에는 50%, 극적인 조건에선 100%까지 구동력을 뒷바퀴에 전달한다. 따라서 미끄러짐이나 언더스티어, 오버스티어 상황에서도 정밀한 핸들링이 가능하다. 

 차체가 큰 컨트리맨을 기반으로 만들어서인지 승차감은 한결 편안해졌다. 노면 충격이 그대로 전달됐던 다른 차종과 달리 상당히 정제됐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주행 시 피로도가 확연히 줄었다. 그렇다고 미니의 단단함을 원하는 운전자도 아쉬워 할 필요는 없다. 스포츠 모드를 이용하면 스티어링 휠이나 서스펜션이 바로 무거워지고 엔진음이 변하며 고성능 분위기를 낸다.  

 제동성능도 확실하다. 안전주행을 위한 필수적인 능력이다. ℓ당 연료효율은 도심 12.6㎞, 복합 13.8㎞, 고속도로 15.7㎞로 꽤 경제적이다.

 ▲총평
 그 동안 미니는 "디자인은 예쁘지만 작고 피곤한 차"라는 인식을 깨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일곱 번째 결과가 페이스맨이다. 미니의 정체성을 담은 외관은 유지하되 넓은 실내공간과 개선한 승차감으로 다양한 소비자의 희망사항을 충족시켰다. 그러면서도 주행의 재미를 잃지 않았다. 판매가격은 만만치 않다. 쿠퍼D 4,250만 원, 쿠퍼D 올4 4,500만 원, 쿠퍼SD 4,790만 원, 쿠퍼SD 올4 5,460만 원이다.

시승=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사진=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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