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신삼호 특파원 = 중국 베이징시는 2일 대기오염 악화를 막고 교통난을 완화하기 위해 오는 2017년까지 시내 차량 수를 총 600만대 이내로 관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시 환경당국은 이날 "베이징시 공기청결 행동계획(2013∼2017년)"을 발표, 차량 증가 억제 목표를 이같이 제시하고 특히 승용차 증가를 엄격히 통제키로 했다고 신경보가 전했다. 베이징시의 자동차 대수는 작년 11월 말 현재 518만 9천대에 이른다.
베이징시는 이미 자동차 증가 억제를 위해 번호판 추첨제를 통해 매월 신규 증가를 2만대로 억제하고 있다. 2017년 자동차 총수를 600만대 이내로 억제하려면 현재 월 2만대인 제한선을 더욱 좁혀야 한다는 계산이어서 자동차 구입이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시는 아울러 출퇴근 시간 등 차량이 몰리는 시간대에 시내 중심가 등을 대상으로 혼잡통행료를 받고 주차비 차별화 지역을 늘려 차량의 시내 진입을 억제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베이징시는 또 내년부터 외부 차량은 반드시 허가증을 받아야 제 6 순환로 이내로 들어올 수 있도록 허용하고 일정수준 이상의 배출기준을 통과해야 진입 허가증을 내주기로 했다. 2015년엔 배출기준을 한 단계 더 높여 시행한다.
이번 베이징시의 대책은 과거보다 비교적 획기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베이징시는 그간 극심한 스모그가 엄습했으나 매연 차량 단속과 차량운행 억제, 공장의 배출가스 축소 등 원론적인 대책만 반복해 대기질 개선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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