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본격적인 하반기를 앞두고 국산 및 수입 완성차회사들이 신차를 쏟아낸다. 이를 통해 연간 판매 목표 달성에 한발 다가선다는 방침이다. 게다가 상반기 불황을 겪은 일부 브랜드가 신차 공세를 통해 점유율 만회에 나설 예정이어서 또 한 차례 격전이 예상된다.
▲국산차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를 11월 이후에 내놓는다. 신형은 컨셉트카 HCD-14를 기반으로 제작했으며, 경량화를 통해 지금보다 90㎏ 이상 가벼워진 것이 특징이다. 엔진은 V8 5.0ℓ, V6 3.8ℓ, V6 3.3ℓ 가솔린이 마련됐다. 유럽 시장을 고려한 디젤 엔진도 탑재될 전망이다. 또한 현대차 세단 중 최초로 AWD가 채택됐다. 3차원 모션 인식 멀티미디어 컨트롤 시스템 등의 신기술도 마련됐다.
기아차는 이달 초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공개된 쏘울 후속차를 4분기에 선보인다. 길이 4,140㎜, 너비 1,800㎜, 높이 1,600㎜(미국형 기준)로 기존 제품보다 20㎜ 길어지고, 15㎜ 넓어지며, 10㎜ 낮아졌다. 앞모양은 헤드램프 상하 폭과 라디에이터 그릴 크기는 줄이고 범퍼는 키웠다.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쿠페 느낌이 묻어나는 측면 디자인도 변화의 한 축이다. A필러는 뒤로 눕혀 공기역학에 기여한다. 후면은 쿼터 글라스를 키우고 수직형 리어 콤비 램프를 넣었다. 국내 판매는 1.6ℓ GDI와 1.6ℓ 디젤이 될 전망이다.
한국지엠은 터보 라인업을 강화한다. 10월 소형 해치백 아베오와 준중형 세단 크루즈에 1.4ℓ 가솔린 터보 엔진 장착 차종을 선보인다. 1.4ℓ 터보는 지엠이 글로벌 시장에 내세우는 대표적인 다운사이징 엔진으로, 성능과 효율 향상이 동시에 추구됐다. 이외 스포츠카 카마로는 2014년형으로 갈아탄다. 하지만 6.2ℓ V8 가솔린 터보 엔진까지 들어갔다. 카마로의 경우 출시 후 2년 이상 연식변경이 이뤄지지 않은 데다 그동안 3.6ℓ V6 직분사 엔진만 있어 머슬카 특징을 제대로 전달하기 어려웠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때문에 이번 신형 출시로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내다보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소형 SUV QM3의 출시 준비에 들어간다. 1.2ℓ 가솔린 터보에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 조합이다. 하지만 원형이 되는 르노 캡처에 1,461㏄ 디젤 커먼레일 터보 엔진을 장착한 차종도 있어 디젤도 고려 중이다. 올초 서울모터쇼에 실차가 공개되며 활동성을 강조한 디자인이 확인됐다. 길이 4,120㎜, 너비 1,770㎜, 높이 1,570㎜이며, 16인치 또는 17인치 휠이 적용된다. 취향에 따라 다양한 색상 조합을 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수입차
수입차 중에서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한 곳은 BMW다. 추석 연휴가 끝나는 직후 5시리즈 페이스리프트 판매에 돌입한다. 520d 등 인기차종을 시작으로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들여온다. V8 4.4ℓ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한 550i도 새로 편성했다. 외형상 큰 변동은 없지만 연료효율이 크게 개선됐다.
이어 10월 중순 4시리즈 쿠페를 선보인다. 3시리즈 쿠페를 대체하는 제품이다. 2.0ℓ 터보차저 엔진을 탑재한 428i와 직렬 6기통 3.0ℓ 터보차저 엔진을 탑재한 435i 등 2종이다. 네바퀴굴림 X드라이브도 선택 가능하다. 강력한 성능에 3시리즈보다 큰 내·외형을 갖췄다.
SUV X5의 연식변경도 올해 만나볼 수 있다. 6년만의 완전변경이다. 뒷바퀴굴림인 s드라이브 35i, 네바퀴굴림 x드라이브 35i와 x드라이브 50i 및 x드라이브 35d 등 4종을 시판할 계획이다. 35i 차종은 3.0ℓ 직렬 6기통 트윈파워 터보 엔진을 탑재한다. x드라이브 50i는 2개의 터보차저를 갖춘 V8 4.4.ℓ 엔진을 얹었다. x드라이브 35d는 3.0ℓ 트윈파워 터보 디젤엔진을 장착했다. 외견상 기존과 차이는 없지만 키드니 그릴을 좌우로 넓혀 헤드램프와 연결한 점이 특징적이다. 이 밖에 하드탑 로드스터 Z4의 연식변경도 올해 안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신형 S클래스를 연말에 내놓는다. 전면 그릴이 구형에 비해 웅장, 정체성이 부각됐다. 앞뒤 램프에는 풀 LED가 적용됐고, 엔진은 가솔린 S500에 V8 4.7ℓ 바이터보가 탑재됐다. 최고 455마력, 최대 71.4kg·m의 토크다. 0→100㎞/h 가속은 4.8초, 효율은 ℓ당 11.6㎞(유럽 복합)다. 디젤 제품군인 S350 블루텍은 V6 3.0ℓ 디젤이 적용돼 최고 258마력, 63.2㎏·m의 토크다. OE용 타이어로 한국타이어가 공급된다. 디젤-하이브리드는 국내 판매가 결정되지 않았다.
포르쉐는 오는 24일 2세대 파나메라를 출시한다. 전면부의 커다란 공기흡입구를 헤드램프로 향하게 만들어 개성을 드러냈다. 측면은 앞 유리창을 뒤로 기울여 날렵한 분위기를 냈으며, 후면은 새로운 트렁크 리드 디자인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넓어진 스포일러와 리어 램프에도 변화를 줬다. 바이제논 헤드램프와 다기능 스티어링휠, 자동 파워리프트 트렁크 리드 등의 기능이 편제된 점도 특징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 교통표지 감지기능, 차선이탈경고 기능 등도 새로 채택됐다. 기존보다 휠베이스를 15㎝ 연장한 이그제큐티브 2종, 신형 V6 3.0ℓ 바이터보 엔진(기존 대비 20마력, 2.0㎏・m 상승)을 얹은 파나메라 S와 파나메라 4S 등으로 총 9개 제품이 마련됐다.
마세라티는 지난 4월 중국 상하이모터쇼에서 공개한 스포츠 세단 기블리를 오는 30일 출시한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마세라티가 최초로 가격을 1억원 대로 낮춰 선보이는 엔트리급 차종이다.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등과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라인업은 후륜구동 기블리와 사륜구동 기블리S Q4 등 2종이다. 당초 예상과 달리 디젤 차종은 투입이 보류됐다.
포드·링컨은 하이브리드 차종을 각각 출시한다. 연말 포드 퓨전 하이브리드와 링컨 MKZ 하이브리드를 시판하는 것. 퓨전 하이브리드는 직렬4기통 2.0ℓ 올-뉴 앳킨슨 사이클 엔진이 동력원이다. 성능은 최고 143마력, 17.8㎏·m다. 전자제어식 무단변속기(eCVT)와 결합한 효율은 복합 기준 ℓ당 18.9㎞를 기록했다. MKZ하이브리드는 2.0ℓ 직렬 4기통 iVCT 엣킨슨 사이클 엔진과 영구자석 교류(AC)동기식 전기 모터를 탑재했다. 변속기는 퓨전 하이브리드와 동일한 eCVT이다. 효율은 미국 복합 기준으로 ℓ당 19.0㎞를 달성했다.
짚은 그랜드체로키 연식변경을 준비했다. 2014년형은 에코 디젤 3.0ℓ CRD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4WD 시스템 콰드라 드라이브2를 탑재했다. 동력 성능은 최고 240마력. 최대 58.2㎏·m이다. 에어 서스펜션, 파노라마 썬푸프, LCD 계기반, 터치스크린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 편의·안전품목이 강화됐다.
토요타는 10월1일 플래그십 세단 아발론의 판매를 시작한다. 포드 토러스, 크라이슬러 300C 등의 수입차와 현대차 그랜저, 기아차 K7 등 국산 세단과 경쟁할 전망이다. 3.5ℓ V6 3.5ℓ 가솔린 엔진은 최고 272마력, 최대 35.1㎏·m의 성능을 내며, 6단 자동변속기를 결합했다. 연료효율은 복합 기준 ℓ당 9.8㎞다. 회사는 경쟁력 있는 연비와 높은 정숙성, 승차감을 무기로 내세웠다.
닛산은 SUV 2종을 국내 시장에 소개한다. 먼저 10월 소형 SUV 주크에 이어 연말 대형 SUV 패스파인더 판매에 돌입하는 것. 주크는 1.6ℓ 직분사 가솔린엔진에 CVT 무단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188마력, 최대 24.5㎏·m 토크를 낸다. 국내에는 편의 품목을 조정해 두 가지 트림으로 운영된다. 쉐보레 트랙스, 르노삼성차 QM3 등과 경쟁할 전망이다. 판매 가격은 2,000만 원대 중후반이다. 패스파인더는 7인승 대형 SUV로, V6 3.5ℓ 가솔린엔진에 CVT를 더했다. 최고 260마력을 내며, 미국 기준 연료효율은 도심 8.5㎞/ℓ, 고속도로 11.0㎞/ℓ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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