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왕 조류생태과학관
외지인이 즐겨 찾는 의왕시의 명소는 그 동안 청계산과 백운호수가 대표적이었다. 관악산과 함께 수도권의 명산으로 꼽히는 청계산의 명성이야 두 말 하면 잔소리이고, 백운호수 또한 수려한 풍광으로 4계절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요즘은 이 판도에 다소 지각변동이 생겼다. 어린이를 동반한 나들이객들의 발걸음이 철도박물관을 비롯해 왕송호수, 자연생태학습장과 연계한 의왕시의 조류생태과학관으로 향하고 있어서다. 지난 2012년 개관한 조류생태과학관은 수도권 최고의 생태체험 학습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조류생태과학관이 자리한 왕송호수는 수도권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1948년 만든 왕송호수는 당시 수원군 일왕면의 ‘왕’과 매송면의 ‘송’자를 따 왕송호수란 이름을 붙였다. 제방 길이 640m, 높이 8.2m, 만수면적 958,677㎡의 저수지는 새와 물고기, 수서곤충, 습지식물 등 다양한 생명체들이 어우러져 산다.
수면이 넓어 붕어, 잉어 등 물고기가 많아 주말이 되면 청둥오리, 쇠오리, 큰기러기, 쇠기러기와 같은 겨울철새들과 해오라기, 중대백로, 뻐꾸기, 물총새, 파랑새, 개개비, 꾀꼬리와 같은 여름철새, 민물가마우지, 알락도요, 청다리도요, 장다리물떼새 등 나그네새까지 합류한다. 이곳에서 관찰할 수 있는 새의 종류만도 100여 종에 이른다.
이 뿐이 아니다. 왕송호는 생태호수로서의 면모도 자랑한다. 봄이면 호숫가에 조개나물과 할미꽃이 만발하며, 콩배나무와 떡갈나무가, 저수지 제방에는 활나물, 솔새군락의 아름다운 초지를 형성한다. 그래서 이 곳에 습지식물 및 습지서식생물 관찰공간인 습지대와 실개천 형태로 수생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도섭지, 전망대 등을 갖춘 자연학습공원을 열어 현장체험도 할 수 있게 했다.
왕송호수에 번식하는 새와 자연생태를 관찰하고 체험하려면 조류생태과학관으로 가야 한다. 여기에서는 새의 모든 것, 추석명절 기간동안 이뤄지는 인간들의 대이동처럼, 철새들의 귀향과 귀경도 지켜볼 수 있다.
1층 전시관은 왕송호수의 생태를 알 수 있는 생태체험관으로 CG영상과 다양한 체험학습시설 및 휴식시설(버드카페)이 있다. 2층은 새의 구조와 행동성장 등 새에 관한 모든 걸 학습하고 관찰하고 체험하는 조류체험관을 마련했다. 또 계절별 왕송호수에 번식하는 조류 박제물과 황조롱이 등 천연기념물 박제 전시관, 5,000만 년 전 호수에 살던 민물고기화석전시관, 어린이 및 장애인을 위한 조류탐조쉼터 등을 갖췄다. 3층에는 왕송호수에 사는 물고기와 수서곤충, 한반도에 서식하는 민물고기 등이 있으며 학습과 관찰토론을 위한 자연학습실도 있다. 옥탑 왕송전망대는 조류탐조용 망원경을 설치, 주변 경관을 관람할 수 있다.
현재 왕송호수는 생태습지조성사업과 왕송호수공원 조성사업, 왕송호수 레일바이크 설치사업이 진행 중인데,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이곳은 그야말로 자타가 공인하는 수도권 최고의 생태체험 학습관광지로 그 이름을 떨치리라 본다.
*찾아가는 방법
철도ㆍ전철 이용 시 의왕역에 하차, 의왕역→벽화거리→철도박물관→의왕조류생태과학관→왕송호수→의왕시자연학습공원으로 이어지는 도보코스가 가능하다.
경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 이용 시 부곡IC에서 나와 두갈래 길 ⇒ 좌측 부곡방면 ⇒ 2km철도박물관 안내표 지나서 ⇒ 1km 월암교사거리에서 우회전 ⇒ 호수쪽으로 직진 ⇒ 의왕조류생태과학관.
과천-봉담간 고속화도로/서울외곽순환도로 이용 시 월암IC에서 나와 우회전 (의왕시자연학습공원사거리 안내판) ⇒ 500m월암교사거리에서 좌회전 ⇒ 월암교 건너 우회전 ⇒ 호수쪽으로 직진 ⇒ 의왕조류생태과학관.
1번국도(경수산업도로) 이용 시 의왕역방면으로 6km직전 ⇒ 경인제2 IC사거리에서 좌회전 ⇒ 4km직진 월암교사거리에서 좌회전 ⇒ 월암교 건너 우회전 ⇒ 호수쪽으로 직진 ⇒ 의왕조류생태과학관.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