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 토종 자동차 업체인 타타자동차가 늘어나는 손실 때문에 스페인 버스공장을 폐쇄키로 했다.
타타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북동부 사라고사에 자리한 "타타 히스파노 모터스 카로세라" 공장을 내달 중 폐쇄키로 결정했다고 인도 언론이 25일 전했다.
타타는 성명을 내고 "스페인 버스공장에 투자를 계속했음에도 어려운 기업환경과 손실을 되돌릴 수 있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지 못한데다 앞으로도 상당기간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워 폐쇄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남아 있는 수주물량을 처리한 뒤 내달 공장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밝혔다.
타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유럽 버스시장이 최악 상황을 맞는 바람에 고전을 면치 못해왔다. 이 때문에 최근 5년간 누적된 손실은 6천만 유로(한화 870억원)에 달했다. 타타의 이번 결정으로 287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철강부문부터 차(茶)까지 아우르는 인도 타타그룹의 계열사인 타타자동차는 2005년 스페인 버스업체 "히스파노 카로세라"의 지분 21%를 매입한 데 이어 4년 뒤 나머지 지분까지 사들였다. 1930년대 세워진 히스파노 카로세라는 유럽의 대표적 버스 메이커로 명성을 날린 바 있다.
타타의 결정은 인도 경제수도 뭄바이에 본사를 둔 타타자동차 자체의 문제도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타의 1분기 순익은 인도내 경기침체에 따른 자동차 판매량 급감으로 작년 동기대비 23%나 줄어든 2억7천500만 달러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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