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타임즈-전철 타고 떠나는 숲 속의 작은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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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타고 떠나는 숲 속의 작은 유럽

입력 2013년09월2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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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 제이드가든수목원

핑계를 대자면, 저렇듯 높고 투명한 하늘과 대책없이 맑고 부드러운 바람 때문이었노라 고백해야 하리라. 그렇다, 가을이다. 유난히 더웠던 지난 여름이었기에 이 가을의 기척에 서둘러 행장을 꾸렸노라 고백하자.

기왕이면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되어 가을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올해초 방영된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배경이 된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에 자리한 제이드가든수목원엔 아름답고 이국적인 가을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남녀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조인성, 송혜교라는 두 청춘스타의 등장만으로도 화제가 됐던 드라마는 제이드가든수목원의 멋진 풍광도 함께 보여줬다. 아직도 오수와 오영의 먹먹한 사랑의 열기가 남아 있는 제이드가든에 ‘그 겨울’이 지나고 지금 가을이 시작되고 있다.

2011년 문을 연 이 곳은 ‘숲 속에서 만나는 작은 유럽’을 주요 컨셉트로 해 산골짜기를 따라 유럽 각국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정원이 꾸며져 있다. 5만여 평의 부지에 만병초류, 단풍나무류, 붓꽃류, 블루베리 등 총 3,426종의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드넓은 수목원을 효과적으로 관람하려면 이 곳에서 추천하는 코스별로 움직이는 게 좋다. 초입의 영국식 보더가든에서 출발해 동화같은 길을 따라 윈터가든까지 24곳의 분원을 돌아보는 데 약 1시간30분이 소요된다. 선택코스로는 나무내음길(편도 40분), 단풍나무길(편도 50분), 숲속바람길(편도 60분)로 구분해 놓아 취향에 따라 골라 돌아볼 수 있다.

영국식 보더가든은 영국풍으로 식재된 가장자리 화단으로, 다년초화류를 봄부터 가을까지 감상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탈리안가든은 이탈리아풍의 정형화된 정원양식으로 설계했으며, 수로를 중심으로 잔디밭과 화단을 아름답게 조성했다. 고산온실은 알프스, 히말라야, 백두산 등 고산지역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을 전시했고, 드라이가든은 물 부족과 관련해 건조지에서 잘 자라는 국내 외 식물들을 이용해 꾸며 놓았다.

로드덴드론가든은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만병초를 비롯해 세계의 다양한 만병초를 전시한 공간으로, 양치식물류와 노루오줌류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끼원은 시원한 수림 속에 자연계류와 함께 펼쳐져 있는 이끼류와, 음지에서 잘 자라는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다. 웨딩가든은 흰색 계열 식물을 중심으로 조성, 야외 웨딩촬영을 하기에 적합한 공간이다.

스카이가든에 이르면 화악산의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들어온다. 청정한 공기와 부드러운 가을바람, 눈부신 푸른 하늘이 무량하게 펼쳐진다. 가을이다....라는 탄식이 절로 신음처럼 터져 나온다.

정문 옆에 자리한 방문객센터는 눈에 퍽 익은 풍경. 바로 드라마 속에서 송혜교와 조인성이 살던 그 대저택이다. 이탈리아 투스카니풍으로 지어져 고풍스럽고 은은해 주위 풍경과 어우러지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수목원 내 레스토랑에서는 강원도 청정지역에서 나는 식재료를 선택, 우리 입맛에 꼭 맞는 전통조리법과 전통장을 기본으로 하는 계절별 건강식단을 제공하고 있다. 또 최근 각광받는 건강재료인 블루베리를 활용한 식단을 선보이고 있다. 기념품점에는 직접 재배한 블루베리와 만병초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과 유기능 식품류, 어린이들을 위한 키즈가드닝 제품, 아로마/허브제품, 토피어리, 수목원 로고가 새겨진 다양한 기념품이 눈길을 잡는다.

이 가을, 연인과 함께 훌쩍 떠나는 코스로 강추이나, 아이들과 함께 가족이 떠나기에도 더없이 좋은 코스다. 주말이면 ‘블루베리 화분 만들기’, ‘풀잎 손수건 만들기’, ‘솟대 만들기’ 등 재미있는 체험활동이 기다리고 있다.

*찾아가는 방법
전철을 이용할 경우 상봉역(7호선, 경춘선) → 굴봉산역(제이드가든역/55분 소요)에 이른다. 역에서 제이드가든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있다.
승용차로 찾아갈 경우 춘천고속도로 → 화도 IC → 가평, 청평 방면 → 가평 → 햇골교차로 우회전 → 마을길 1km 가면 제이드가든수목원 주차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