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기아자동차가 미국에서 신형 쏘울의 가격을 인상했다. K7(현지명 카덴자)의 미국내 판매가를 경쟁 모델보다 훨씬 비싸게 책정한 것에 이은 "제값받기" 정책의 일환이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이달부터 미국시장에서 판매에 돌입하는 2세대 신형 쏘울의 가격을 트림별로 최대 500달러 인상했다. 1.6 GDI 엔진이 탑재되는 신형 쏘울의 기본형 모델은 1만6천700달러로 기존 1만6천200달러에서 500달러 높였고 1만7천700달러의 "쏘울+" 모델과 1만9천900달러의 "쏘울!" 모델 또한 각각 500달러, 400달러 인상된 가격에 판매될 예정이다.
기아차는 쏘울 외에도 최근 미국에서 신모델을 출시할 때마다 높아진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판매가를 올리며 제값받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 미국에서 시판에 들어간 2014년형 쏘렌토의 가격은 최대 6천300달러가 인상됐으며 K7 또한 도요타의 아발론, 뷰익의 라크로스(한국명 알페온), 현대차의 그랜저 등 주요 경쟁 모델을 훨씬 뛰어넘는 3만5천900∼4만1천900달러에 출시했다. 특히 K7은 다소 높은 가격에 책정됐다는 우려에도 불구, 지난 5월 출시 이후 평균 1천대 이상이 판매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7∼8월 K7 판매는 월간 기준으로 모두 1천600대를 넘었다.
한편 지난 2009년 3월 미국시장에 첫선을 보인 이후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2세대 쏘울은 독특한 역동적 디자인 스타일로 미국 박스카시장의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이어나갈 기아차의 야심작이다. 쏘울은 닛산 큐브와 싸이언 xB 등이 포함된 미국 박스카 시장에서 출시 첫해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판매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도 9월까지 9만624대가 판매되며 3년 연속 1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쏘울의 이런 인기 비결은 우수한 제품 경쟁력에 햄스터 캐릭터를 등장시킨 시리즈 광고 등 미국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참신한 마케팅이 큰 성공을 거뒀기 때문으로 기아차는 보고 있다. 기아차는 신형 쏘울 출시에 맞춰 최근 새로운 햄스터 광고를 선보이고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 차량을 공개하는 등 출시 전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신형 쏘울은 이달말 국내 출시도 앞두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쏘울은 단기간에 미국 공략의 핵심 모델로 자리잡았고 신형 모델 또한 높아진 가격에도 판매 돌풍을 이어갈 것"이라며 "최근 국내 수출물량의 공급 차질로 미국 판매가 주춤하고 있지만 제값받기를 통한 수익성 강화를 통해 내실을 다지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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