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개성과 역동의 DNA를 품다, 닛산 쥬크

입력 2013년10월1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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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닛산이 소형 SUV 쥬크를 출시하며 2,000만 원대 수입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쥬크는 2010년 출시되며 세계적으로 65만대 이상 판매됐으며, 국내에서도 지난달 사전 계약을 진행한 후 100여대가 넘게 계약됐다. 회사 또한 월 판매 목표를 200대 이상으로 잡았을 정도로 거는 기대가 크다. 서울과 남양주 일대를 오가며 닛산 쥬크 SV를 시승했다.


 ▲스타일
 차체는 길이 4,135㎜, 너비 1,765㎜, 높이 1,570㎜, 휠베이스 2,530㎜로 소형차만큼 작다. 하지만 전고가 높고 하단부의 볼륨감이 강조돼 커보이는 효과가 있다. 디자인 곳곳에서 SUV와 쿠페, 해치백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전면 디자인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새로운 디자인이기 때문에 어떻게 받아들일 지는 개인의 취향이다. 우선 상단에 위치한 날렵한 방향지시등과 그 아래 위치한 동그란 헤드램프가 각각의 매력을 발산한다. 방향지시등은 쿠페의 날렵함을, 헤드램프는 실용성을 강조했다. 그 사이로 길게 퍼진 그릴은 작은 차체를 커보이게 만든다. 아래쪽에 위치한 동그란 구멍 역시 독특하다.


 후면은 트렁크의 볼륨감과 디자인이 해치백의 것과 닮았다. 램프는 스포츠카 370Z에 적용된 부메랑 디자인을 차용했다. 옆면의 루프 라인은 급하지 않고 완만하게 이어진다. 경사가 거의 없어 견고한 느낌이다. 2열 도어 핸들은 창문쪽에 숨겨 쿠페의 스포티함을 표현했다. 휠하우스는 17인치 휠에 비해 다소 과할만큼 부각됐는데, 여기서 느껴지는 풍부한 볼륨이 작은 차체에서 풍기기 힘든 우람한 분위기다. 
   

 실내는 넓다고 할 수 없다. 특히 뒷좌석은 170㎝ 이상의 성인이 앉으면 약간 좁다고 느껴질 법하다. 뒷좌석은 쿠페형 디자인 탓에 창문 크기가 작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답답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쥬크 뿐 아니라 최근 출시되는 세단도 쿠페형 디자인 채용으로 창문이 작게 디자인 된다는 점을 떠올린다면 쥬크만의 단점은 아니다. 트렌드에 적응하느냐, 적응하지 못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뒷좌석은 트렁크 적재를 위해 접는 것이 가능하다. 


 내부 디자인은 젊은 소비자를 위해 개성과 실용성을 강조했다. 시승차는 레드 패키지가 적용돼 시트와 도어, 센터콘솔 주변을 붉게 꾸몄다. 고급스러운 소재는 아니지만 발랄한 쥬크의 성격과 궁합이 맞는다. 모터사이클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특히 멀티미디어 화면의 인터페이스 디자인과 통합제어시스템(ICON 시스템) 화면의 시인성이 좋다. 


 ▲성능
 쥬크는 미식축구에서 빠른 몸놀림을 뜻하는 용어다. SUV 차종이면서도 도심을 날렵하게 움직일 수 있는 차의 특성을 표현한 것. 1.6ℓ 가솔린 터보 엔진에 엑스트로닉 CVT를 조합, 최고 190마력, 24.5㎏·m의 견인력을 확보했다. ℓ당 효율은 복합 12.1㎞, 도심 11.2㎞, 고속도로 13.3㎞다. 


 원하는 속력이 부드럽게 나온다. 도로를 박차고 나가는 맛은 크다고 할 순 없지만 가속력은 불만이 생기지 않는다. 최대 토크가 2,000~5,200rpm에서 뿜어져 나오기 때문이다. 속도가 오르며 약간의 밀림 현상이 발생한다. 무단변속기의 특성상 원래는 변속 충격이 없어야 정상이지만 역동성을 위해 가상의 변속 충격을 넣었기 때문이다. 운전의 재미를 준다는 판단에서다. 


 스티어링 휠의 조향은 매우 날카롭게 이뤄진다.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만 정확하게 방향을 옮기고 그 응답성 역시 민첩하다. 운전자의 의도와 거의 차이가 없어 운전의 재미 역시 증가한다. 곡선 주로에서의 안정감도 SUV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높다. 반면 제동력은 즉답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발에 힘을 꽤 줘야 완전히 멈춰선다. 역동적인 것과는 약간 먼 세팅이 아닐 수 없다. 승차감은 유럽형의 자동차답게 단단하다. 방음은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엔진 소음이 강하게 나타날 정도다. 시속 100㎞를 넘으면 거센 풍절음까지 더해진다. 소음에 민감한 운전자라면 피로감이 생길 수 있다.


 운전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통합제어시스템(ICON 시스템)이 최초 적용됐다. 센터페시어 하단에 디스플레이 모니터가 포함된 조작부를 뒀다. 이 조작부를 통해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도 있고, 공조장치를 조절할 수도 있다. 조작 모드에 따라 스위치의 형상과 내용이 바뀐다. 쥬크 특유의 유머 감각이 나타나는 부분이다. 드라이브 모드는 노멀, 스포츠, 에코 모드로 구성된다. 각 주행 모드를 선택하면 모니터에 속도와 주행 거리 및 시간 등이 나타난다. 


 ▲총평
 쥬크는 편의 품목에 따라 S와 SV 2차종으로 마련됐다. 가격은 S가 2,690만원, SV가 2,890만원이다. 젊은 층을 공략한 만큼 합리적인 가격을 내걸었다. 최근 이 가격대의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차종도 세단, 해치백, SUV, 컨버터블 등 매우 다양하다. 이는 수입차 대중화에 따른 것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게 업계 판단이다. 


 앞으로 저가 수입차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체 입장에서는 저가 수입차 시장이 마냥 달가울 수는 없다. 마진을 포기해야 한다는 뜻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가 수입차는 판매량이 중요하다. 박리다매(薄利多賣)를 노릴 수 밖에 없다는 것. 쥬크 역시 그런 목적으로 출시된 차다. 한국닛산이 200대 이상의 판매를 목표한 배경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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