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미국 소비자 조사 기관지인 컨슈머 리포트의 자동차 신뢰도 평가에서 일본 자동차 브랜드가 상위권을 장악한 가운데 유럽과 미국 자동차 브랜드가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 리포트는 28일(현지시간) "연례 자동차 신뢰도 평가"(annual new-car reliability survey) 보고서를 발표하고 평가 대상 28개 브랜드 가운데 렉서스, 도요타, 어큐라 등 일본 브랜드가 각각 1,2,3위를 휩쓸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상위 10위 안에 아우디(4위), 볼보(7위), 제너럴 모터스(GM)의 GMC(9위)가 포함됐다며 일부 유럽, 미국 자동차 브랜드가 일본의 자동차들의 상위권 순위 싸움에서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최근 몇 년간 같은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상위권을 기록하며 일본 자동차 브랜드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기아와 현대는 지난해보다 각각 여섯 계단, 네 계단 하락한 16위와 21위를 기록했다. 신뢰도 점수가 가장 낮은 브랜드는 BMW의 미니였으며 포드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링컨, 포드, 캐딜락, 크라이슬러의 닷지 순으로 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전 브랜드와 차종을 통틀어 미국 소비자들에게 가장 높은 신뢰를 받는 차량은 스바루의 포레스터 SUV, 반면 신뢰도 점수가 가장 낮은 차량은 포드의 C-MAX 에너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조사됐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컨슈머 리포트는 이번 보고서에서 캠리, RAV4, 프리우스 V 등 도요타 차량 3종과 아우디의 A4를 추천 차량에서 제외했다. 컨슈머 리포트의 자동차 실험 담당자인 제이크 피셔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시행한 충돌 테스트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이들 차량에 대한 추천을 철회했다고 말했다. 지난 11년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인 캠리가 추천 차량에서 제외된 것은 2010년 미국에서 급발진 사고가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이 때문에 도요타 브랜드의 명성에 흠집이 생겼다고 통신은 전했다.
컨슈머 리포트는 이번 보고서가 각종 신뢰도 관련 조사 결과와 잡지 구독자 110만 명의 자동차 운전 경험을 토대로 작성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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