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이주영 특파원 = 동남아 최대 자동차시장인 인도네시아에서 금리 상승과 유가 인상 등의 악재에도 판매 호조가 이어져 10월말까지 100만대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자동차산업협회는 8일 1∼10월 자동차 판매 대수가 101만8천786대로 잠정 집계됐다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2만3천71대)보다 10.4%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자동차 업계와 시장의 전망을 크게 벗어난 것으로 이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자동차 판매대수는 120만대로 지난해 기록한 110만대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협회는 지난 7월 상반기 판매 대수가 60만1천200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며 하지만 하반기에는 금리·유가 인상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크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6월 재정적자의 주요인 중 하나인 연료보조금 축소를 위해 정부 보조금이 지급되는 휘발유와 디젤의 가격을 각각 44%와 22% 인상했으며 인도네시아중앙은행(BI)은 인플레이션과 환율 불안 등에 맞서 6∼9월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5.75%에서 7.25%로 인상했다. 특히 금리 인상은 인도네시아 자동차 판매의 70% 이상이 대출을 이용하는 만큼 때 자동차 시장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런 우려는 소형 고연비 차량에 큰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정부의 저비용환경자동차(LCGC) 정책으로 1억 루피아(약 940만원) 저가 차량 판매가 크게 증가하면서 상당 부분 상쇄된 것으로 나타났다. LCGC는 연비 20㎞ 이상, 국내 부품 비율 90% 이상인 차량에 대해 자동차 특별소비세를 25∼100% 감면해주는 친환경자동차 산업 육성정책이다.
업체별 판매 대수는 도요타가 35만7천332대로 가장 많았고, 다이하쓰 15만4천156대, 스즈키 13만4천428대, 미쓰비시 13만1천407대, 혼다 7만6천888대, 닛산 5만2천712대 순이다.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은 도요타를 중심으로 현지 생산체제를 갖춘 일본 업체들이 90% 이상 점유하고 있으며 현대차 등 한국 업체들은 1% 미만의 저조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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