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로스앤젤레스 오토쇼(이하 LA오토쇼)가 20일(현지시각) 언론 공개일을 시작으로 개막한다. 그간 LA오토쇼는 역사는 오래됐으나 세계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 그러나 최근 미국 시장의 활성과 함께 주목도가 점점 높아지는 중이다. 또한 유수의 자동차 디자인 스튜디오가 몰려있는 지역 특성상 관련 전시도 활발하다. 미국 서부의 대표 모터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LA오토쇼 화제의 신차를 소개한다.
포르쉐는 새로운 SUV 라인업 마칸을 공개했다. 마칸은 아우디 Q5와 플랫폼을 공유하며 올해 12월부터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출시 차종은 총 세 가지다. 마칸 S는 340마력의 V6 3.0ℓ 가솔린 바이터보 엔진을 얹고, 7단 더블 클러치인 PDK가 조합됐다. 마칸 S 디젤은 V6 3.0ℓ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유럽 NEDC 효율은 15.9~16.4㎞/ℓ, CO2 배출량은 159~164g/㎞다. 258마력의 최고 출력은 시속 230㎞까지 가속할 수 있게 한다. 0→100㎞/h는 6.3(스포츠 크로노 패키지 6.1초)다. 최상위 트림인 마칸 터보는 V6 3.6ℓ 가솔린 바이 터보가 적용됐다. 최고 400마력의 힘으로 0→100㎞/h 4.8초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여기에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를 추가하면 4.6초 만에 100㎞/h에 도달하는 마칸을 만날 수 있다. 최고 시속은 266㎞, 효율은 10.9~11.2㎞/ℓ, CO2 배출량은 208~216g/㎞다.
폭스바겐은 순수 전기차 e-골프를 북미 최초로 선보였다. 신형 골프를 기반으로 최고 115마력을 내는 모터를 장착하고, 24.2㎾h의 리튬이온배터리를 얹었다. 1회 충전으로 최대 150㎞를 주행하며, 급속 충전 시 30분 안에 80%를 충전할 수 있다. 북미 판매용은 유럽과 모터나 배터리 등이 같은 것이 특징이지만 주행 거리가 다소 줄었다. 이유는 유럽과 북미의 주행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또한 북미에서 출시되는 폭스바겐 중에서는 최초로 LED 헤드램프를 채용했다.
크로스블루 쿠페의 북미 판매용 제품도 내놨다. 차체 크기는 길이 4,889㎜, 너비 2,015㎜, 높이 1,679㎜, 휠베이스 2,980㎜로, 낮고 넓은 비율이 강조된 것이 특징이다. 동력계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V)가 설정됐다. 엔진은 V6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 TSI가 설정됐고, 2개의 모터가 조합돼 네 바퀴를 모두 굴린다. 시스템 총 출력은 415마력이다. 0→100㎞/h는 5.9초, 최고 시속은 236㎞다. 배터리는 축전용량 9.9㎾h의 리튬 이온 배터리가 장착됐다. 전기차 모드로는 최대 21㎞를 최고 120㎞/h의 속도로 달릴 수 있다. 최대 주행거리는 917㎞다.
메르세데스-벤츠는 SLS AMG GT 파이널에디션을 출품했다. SLS 시리즈 최종 제품으로 지난 2009년 9월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지 4년 만에 역사의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파이널에디션은 쿠페와 로드스터를 포함 단 350대만 제작될 예정이다. SLS AMG GT를 토대로 공기역학 성능을 강조해 프런트 범퍼 디자인을 약간 변경하고, 리어 스포일러를 추가했다. 또한 경량화에 주력, 보닛 후드를 카본 파이버로 교체했다. 사이드 미러 커버 역시 카본 파이버로 만들었다. 브레이크 성능은 더욱 높였다. 탑재 엔진은 변경되지 않았다. V8 6,208㏄ 가솔린 엔진이 올라가며, 최고 591마력, 최대 66.3㎞㎏․m을 낸다. 변속기는 AMG 스피드 시프트 DCT-7을 조합했다.
BMW는 4시리즈 카브리올레를 발표했다. 루프는 3분할 전동식으로, 기존보다 C필러 디자인이 개선돼 보다 쿠페에 가까운 비율을 낸다. 열리고 닫히는 데 걸리는 시간은 20초이며, 안쪽에 부착된 신소재로 실내 정숙성이 크게 향상된 점이 특징이다. 엔진은 가솔린 2종이 설정됐다. 우선 최상위 등급인 435i는 직렬 6기통 3.0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으로 최고 306마력을 발휘한다. 0→100㎞/h은 5.5초, 최고 시속은 250㎞(안전 제한)다. 428i는 직렬 4기통 2.0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가 적용됐다. 최고 245마력, 최대 35.7㎏·m을 내며, 0→100㎞/h 6.4초, 최고 속도는 250㎞/h(안전 제한)다.
미니는 새 미니 쿠퍼를 소개했다. 모터쇼에 앞서 영국 옥스퍼드 공장에서 미리 발표된 3세대 해치백 제품이다. 2종의 가솔린 엔진이 우선 설정됐다. 이중 쿠퍼 S는 새로 개발한 직렬 4기통 2.0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가 올라갔다. 최고 출력 192마력, 최대 토크 28.5㎏·m다. 오버 부스트 모드에서는 토크가 30.6㎏·m까지 상승한다. 0→100㎞/h는 6.7초, 최고 시속 235㎞다. 미니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고-카트 감성의 핸들링은 진화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또한 경량화를 이룬 조정식 댐퍼가 최초로 채용됐다. 무게를 줄이면서도 차체 강성을 높이기 위해 전후 액슬 등의 설계를 변경했다.
재규어는 F-타입 쿠페를 전시했다.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컨셉트카 C-X16의 디자인을 이었으며, 지난해 9월 파리 모터쇼에서 발표된 F-타입 컨버터블과 함께 재규어의 새로운 스포츠카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글로벌 출시가 예약돼 있다.
피아트는 500의 1957 에디션을 최초 공개했다. 이 차는 1957년 제작된 2세대 500의 탄생 57주년을 기념해 당시 분위기를 재현한 특별 제품이다. 소수의 한정품만을 판매할 예정이다. 빈티지룩을 적용하고, 전용 레트로 16인치 휠을 장착했다. 외장색은 하늘색, 흰색, 연두색이 준비됐으며, 휠 역시 차체 색상에 맞춰 바꿀 수 있다. 루프와 사이드미러는 흰색이 적용된다. 실내는 갈색 가죽 시트를 장비하고, 스티어링 휠과 대시보드는 아이보리 색으로 꾸몄다. 장착 엔진은 직렬 4기통 1.4ℓ 가솔린 엔진인 멀티 에어로 5단 수동 변속기가 조합됐다. 여기에 스포츠 서스펜션이 추가됐다.
크라이슬러는 2014년형 300S를 발표했다. 300S는 플래그십 300에 스포츠 성능을 가미한 차로, 지난 2012년 첫 선을 보였다. 2014년형은 내외장 스포츠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외관은 "블랙아웃"을 테마로 헤드램프와 리어 램프 주변에 검은 패널을 넣었다. 그릴 또한 블랙 크롬을 사용했으며, 창 둘레에 고광택 블랙 패널 적용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실내는 스포츠 시트를 감색 나파 가죽으로 만들고, 대형 터치스크린과 프리미엄 오디오를 새로 장비했다. 엔진은 두 가지다. 우선 V6 3.6ℓ는 300마력을 낸다. V8 5.7ℓ 헤미 엔진은 최대 370마력을 뿜는다. 여기에 기통 휴지 기능을 추가했다.
링컨은 신형 MKC를 모터쇼에 출품했다. 소형 크로스오버로 링컨 브랜드의 최신 디자인 기조와 함께 쿠페를 연상케 하는 유려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포드 이스케이프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장착 엔진은 가솔린 2종류로 모두 에코부스트다. 이 중 직렬 4기통 2.0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는 최고 240마력, 최대 37.3㎏․m의 견인력을 확보했다. 직렬 4기통 2.3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은 최고 275마력을 낸다. 여기에 액티브 그릴셔터를 적용, 고속 주행에서의 공기 역학 성능을 끌어 올렸다. MKC는 2014년 봄부터 포드 켄터키 공장에서 생산, 여름부터 미국 전역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쉐보레는 신형 콜로라도를 세계 최초 공개했다. 콜로라도는 쉐보레의 주력 중형 픽업으로, 대형 픽업인 쉐보레 실버라도와 GMC 시에라와 함께 판매가 늘고 있는 미국 픽업 시장을 공략할 전략 차종이다. 쉐보레 소닉(한국명: 아베오)은 2종의 세단 제품이 전시됐다. 우선 소닉 더스크는 2012년 세마쇼에 출품된 컨셉트카의 시판형이고, 소닉 RS 세단은 해치백 스포츠 트림 RS를 4도어 세단에 접목한 차다.
스바루는 신형 WRX를 선보였다. 엔진은 포레스터에 장착된 수평대향 4기통 2.0ℓ 가솔린 터보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북미 판매용 제원은 최고 268마력, 최대 35.7㎏․m을 낸다. 이는 현행형의 엔진인 수평대향 4기통 2.5ℓ 가솔린 터보보다 배기량은 500㏄ 낮으면서 출력은 3마력, 토크는 2㎏․m 높은 수치다. 변속기는 6단 수동과 CVT가 조합됐다. 0→96㎞/h 가속성능은 6단 수동이 5.4초, CVT가 5.9초다.
신형 레거시 컨셉트도 모터쇼를 찾았다. 레거시 탄생 25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크기는 길이 4,930, 너비 1,940㎜, 높이 1,500㎜, 휠베이스 2,880㎜로 시메트리컬 AWD의 안정감과 성능과 함께 강력한 이미지를 구현하는데 주력했다. 실내는 역동적인 특성이 표현됐으면서도 성인 4명이 타도 불편함이 없는 공간 확장을 꾀했다. 갈색을 기본으로 하는 최고급 가죽을 선택한 점도 이채롭다.
혼다는 FCEV 컨셉트카를 내놨다. 2015년 미국과 일본에서 출시 예정인 혼다의 차세대 연료전지 전기차(FCEV)의 잠재적 방향성을 제시하는 차다. 혼다에 따르면 미래 지향적인 공기역학 성능을 추구하는 플랫폼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혼다는 고급 브랜드 어큐라의 RLX 스포츠 하이브리드 SH-AWD를 소개했다. 혼다 독자 개발 고성능 하이브리드 시스템 "스포츠 하이브리드 SH-AWD"를 얹은 어큐라 플래그십 세단이다. 해당 하이브리드 기술은 엔진을 보조하는 모터와는 별개로 인 휠 모터를 장착해 총 3개의 모터가 장착되는 형태다. 현재 개발 중인 차기 NSX 기술이 응용됐다. 신형은 V6 3.5ℓ 가솔린 엔진 i-VTEC에 3개의 모터가 조합돼 최고 377마력을 낸다. 변속기는 7단 듀얼클러치가 편제됐다. 미국 기준 연료효율은 ℓ당 12.8㎞(복합)다.
기아차는 K9의 북미 판매 버전인 K900을 공개했다. K900에는 V6 람다 3.3ℓ과 V6 람다 3.8 ℓ 가솔린 직분사 엔진, V8 타우 5.0ℓ 직분사 엔진 트림이 편성됐다. V6 3.3ℓ GDi 엔진은 최고 300마력, 최대 35.5㎏·m의 성능을 내며, V6 3.8 ℓGDi 엔진은 최고 334마력, 최대 40.3㎏·m을 발휘한다. 새로 추가되는 V8 5.0ℓ GDi 엔진은 에쿠스 탑재 기준 최고 416마력, 최대 52.0㎏·m을 뿜어낸다. 편의 품목은 LED 헤드램프,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뒷좌석 듀얼모니터 등이 준비됐다.
LA=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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