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타임즈가 올해로 창간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3년 국내 최초의 자동차전문 뉴스 사이트로 태어난 오토타임즈는 짧은 기간에 최고의 자동차전문 뉴스매체로 자리잡으며 업계 및 소비자와 호흡했다. 창간 10주년을 기념해 "10년"이란 주제로 자동차 업계의 목소리를 들었다. 두 번째로 자동차 칼럼니스트 박상원 씨(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의 칼럼을 게재한다. 편집자 매년 성장중인 수입차시장은 10년 후, 즉 2023년에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이를 상상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를 가정해야 한다. 10년동안 한국이 통일되더라도 현재의 대한민국 자동차시장만을 논의 대상으로 하고, 인구가 감소하고 있음을 전제로 한다. 이런 상황에서 2023년 수입차시장은 1)소형차의 보급 확대 2)친환경차의 대중화 3)신흥국시장에서 생산한 차의 판매 4)자율주행차의 보급 확대를 예상할 수 있다.
첫째로, 2025년 미국에서 요구하는 연방정부 기업평균연비의 대거 상향조정에 따라 수많은 완성차업체들이 평균연비를 높이기 위해 한국을 비롯한 자동차시장에 소형차를 대거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우디 A0라든지 A1을 비롯해 BMW의 I시리즈 친환경차, 벤츠의 스마트 차종들이 많이 소개될 전망이다.
둘째, 친환경차인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및 수소연료전지차들이 수입차시장에 유입될 것이다. 물론 이들 친환경차는 현재도 판매중이지만 2023년에는 원가하락을 통해 가격경쟁력이 충분할 것이며, 동시에 10년동안 기름값이 다시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올라 친환경차의 인기를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친환경차 중에서도 가장 많이 보급되는 차는 하이브리드카로, 토요타는 물론 독일 고급 브랜드와 현대·기아차 등 수많은 완성차업체들의 성공적인 판매를 추측할 수 있다. 전기차는 공공버스 등 대중교통 차종을 비롯해 택시 등 중단거리 운행목적에 적합할 수 있어 보급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 결국 기존 내연기관차의 절반 이상이 친환경차로 대체될 수 있다.
셋째로, 2023년의 수입차시장엔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서 생산한 차들이 진출할 것이다. 물론 중국 브랜드가 한국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지는 못할 게 자명하다. 하지만 현재도 수입차시장에서 멕시코산 차들이 선방하고 있음에 비춰 2023년에는 중국 브랜드 중 일부가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수입차시장을 파고들지 않을까. 특히 가격경쟁력을 최우선하는 상용차, 배달차 등 B2B시장에서 의외의 파괴력을 보일 수 있다. 또 토요타나 포드 등이 터키와 태국 등에서 생산한 차를 투입할 가능성도 있다.
마지막으로, 수입차 중 대중 브랜드 이상의 수준에서는 무인차 옵션이 등장할 것이다. 현재 보급중인 각종 전자장비는 사실 인공지능에 준하는 자동차 제어장치만 적용하면 완전 무인으로도 운전이 가능한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따라서 2023년 수입차시장에는 특히 노령화된 수요층을 타깃으로 무인차 옵션이 활발하게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국산차도 가격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한국이 아닌 신흥국에서 생산, 수입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현대차가 중국 및 인도 등에서 만든 차를 수입, 신흥국 생산 수입차와 경쟁할 수 있다. 동시에 한국에서의 높은 원가를 커버하기 위해 고급차를 대거 개발해 수입차에 적극 방어할 전망이다.
이 모든 걸 종합하면 2023년의 승자는 소비자가 될 것이다. 기술 발전은 친환경차의 대중화를 앞당기고, 한국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은 결국 소비자 권리를 중시하는 선진국 수준의 시장으로 변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수입차시장의 일방적인 확대를 예상하기보다 시장변화에 한국차 또한 발빠르게 대응하는 만큼 수입차시장의 발전은 결국 한국 자동차산업을 선진화시키는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다.

박상원(자동차 칼럼니스트, 전 유진투자증권 자동차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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