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완성차업체, 북한에 중형택시 300대 납품

입력 2013년12월1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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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양=연합뉴스) 신민재 특파원 = 중국의 완성차 업체가 최근 북한에 중형택시 300대를 납품했다고 중국 언론이 18일 전했다.

 중국의 자동차 전문 인터넷매체인 오토홈(汽車之家)에 따르면 중국의 순수 국산 브랜드인 화타이(華泰)자동차는 이날 네이멍구자치구 어얼둬쓰(鄂爾多斯) 생산기지에서 북한 측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대북 수출용 택시 300대를 인도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에 북한이 구매한 차량은 화타이자동차의 중형세단인 "루성(路盛) E70"을 택시용으로 만든 것이다. 이 차량은 2천㏄ 가솔린엔진과 1천500㏄ 디젤엔진을 탑재한 두 가지 모델이 있으며 중국 내 판매가격은 대당 7만~9만 위안(1천200만~1천500만 원)이다.
    
 화타이자동차는 지난 8월 북한 나선국제상품전시회에 참가해 북한 측과 총 1천대 규모의 차량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0월 첫 인도분으로 100대의 SUV를 단둥(丹東)을 통해 수출했으며 북한은 이를 공무차량 용도로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타이자동차는 당시 차량 구매계약과 함께 조선나선삼대성합영회사와 자동차 조립 협력의향서를 체결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북한은 최근 중국의 완성차업체를 유치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통일교 재단인 통일그룹은 1999년 남포에 북한과 합영기업 방식의 평화자동차총회사를 설립한 뒤 2002년부터 승용차, 지프, 소형버스 등을 생산해왔지만, 올해 평화자동차의 운영권을 북한에 넘긴 상태다. 북한은 부품 조달 문제와 기술 부족으로 자체 생산 능력이 떨어져 중국 완성차업체와의 협력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올해 나선국제상품전시회 개최 직후 나선시인민위원회가 중국 국영 이치(一汽)자동차그룹과 "자동차 생산기지 건설에 관한 의향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오토홈은 중동과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공략 중인 화타이자동차가 북한에 루성 E70 신차를 계속 납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국 해관(세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국의 북한에 대한 자동차 수출액은 총 1억 9천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증가했으며 전체 대북수출품목 가운데 금액 기준으로 원유와 기계류에 이어 3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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