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아메리칸 머슬카의 엔트리, 카마로 RS

입력 2013년12월2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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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메리칸 머슬의 대표 이미지보다 영화 속 범블비가 익숙한 카마로는 1967년 처음 등장했다. 당시 미국에서 탄탄한 입지였던 포드 머스탱을 견제하기 위해 나온 차종이 바로 카마로다. 이후 머스탱과 카마로는 아메리칸 머슬카를 상징하는 차종으로 사랑받아 왔다.

 국내에도 판매 중인 카마로가 2014년형으로 연식변경을 맞았다. 정통 스포츠카 스타일에 현대적 레트로 디자인 요소를 도입, 해석이 돋보이는 차다. 이번에는 특별히 RS(Rally Sports)라는 등급이 출시됐는데, 이는 쉐보레 중 성능을 높인 경주용 아이템이 장착된 차라는 의미다. 1세대 카마로에 적용한 이후 쉐보레 퍼포먼스 라인업을 중심으로 폭넓게 채택하는 게 특징이다.


 ▲디자인
 익숙한 카마로의 모습 그대로다. 노란색 외장은 흡사 영화 속 범블비를 연상케 한다. 전체적  분위기는 우직하다. 미국 스포츠카 특징으로 아메리칸 머슬카라는 별칭에 어울리는 외관이다. 파워돔이 적용된 보닛 라인은 최대한 높게 설계됐다. "V형" 라디에이터 그릴은 존재감이 뚜렷하다. 여기에 외곽으로 배치된 헤드램프가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LED 주간주행등은 첨단 분위기다. 마치 레이저를 내뿜으며 변신, 악의 로봇세력과 싸울 것만 같다. 평소 깔끔하게 느껴졌던 쉐보레 엠블럼이 카마로에 붙어있으니 강렬하다.


 측면은 머슬카가 주는 매력이 확실하다. 다소 과도하게 부풀어 오른 리어 펜더의 볼륨감이 상당하다. 디자인 자체가 후륜 구동이라는 점을 잘 표현한다. 19인치 알로이 휠이 장착됐고, 리어 램프에는 일체형 LED가 사용됐다. 대구경 듀얼 유광 배기 파이프가 뒷범퍼 양 끝단에 적용돼 역동성이 물씬 풍긴다. 범퍼 하단부의 디퓨저도 고성능 차종을 드러낸다.


 실내 역시 첨단의 느낌이다. 두 개의 사각 틀에 각각 속도계와 엔진 회전계가 들어갔다. 가운데 위치한 아이스 블루 조명 트립컴퓨터 창도 역시 미래적이다. 오일 압력계, 오일 온도계, 냉각수 온도계, 배터리 전압계는 센터페시어 하단에 배열됐다. 각종 계기장치가 모두 사각형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검은색 가죽과 메탈 느낌의 소재로 기존과 비슷하다. 아날로그 감성을 위해 센터페시어 조작부는 로터리 방식 공조 다이얼을 채택했다.


 시트의 감촉은 일반 스포츠카보다 부드럽다. 보다 몸을 잡아주는 형태가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는다. 시트 곳곳에도 스티어링 휠과 마찬가지로 하얀색 스티치가 들어갔다. 뒷좌석이 존재하지만 탑승은 불편해 보인다. 공간도 좁다.


 ▲성능
 카마로에는 V6 3.6ℓ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장착됐다. 최고 323마력, 최대 38.5㎏·m를 내며, 기존보다 성능이 향상됐다. 변속기는 자동 6단이 채택됐고, 효율은 복합 기준 ℓ당 8.4㎞다.


 시동을 걸자마자 귀를 때리는 엔진음이 날래다. 이런 소리는 스포츠카에 있어 매우 중요한 항목이다. 타는 것과 함께 듣는 즐거움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정통 슈퍼 스포츠카는 아니지만 순발력은 만족할 만하다. 페달을 밟는 즉시 앞으로 튀어나간다. 반면 자동 변속 시 타이밍이 조금 아쉽다. 민첩하지 않아서다. 변속될 때 높이 올라가는 엔진 회전음이 가속페달에 힘을 더 주게 만든다.


 보다 재빠른 변속을 위해 패들시프트 버튼을 이용했다. 높은 엔진 회전수를 이용해 가속을 시도해보니 3.6ℓ 엔진의 힘이 대단하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나타난 속도가 순식간에 오른다. 전반적으로 일정 수준 속도에서 밀고 나가는 힘이 좋은 편이다. 한번 붙은 속도는 좀처럼 떨어질 줄을 모른다.


 승차감은 단단한 편이다. 기존 차와 약간 다른 세팅이다. 엉덩이에 전달되는 느낌이 이전 제품과 비교해 확연히 다르다. 쾌적하다고 하기엔 약간 무리가 있다. 스티어링 휠은 무거운 편이다. 이는 미국 도로 환경에 기인한 것으로, 스티어링의 급격한 변경이 필요 없는 길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장거리 주행이 많아 크루즈 컨트롤도 적용됐다. 곡선 주로에서도 차체가 잘 버틴다. 4륜 독립형 서스펜션이 적용된 덕분이다. 노면 상황에 개별적으로 반응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브레이크 페달의 답력은 쉐보레 특유의 무거운 스타일이다. 힘껏 밟으면 고속이라도 금새 멈춰 세운다. 다만 저속에선 무거운 답력으로 재빠른 제동이 어려울 수도 있다. 앞차와 거리를 잘 계산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총평
 2014년형 카마로 RS는 스포츠카 분위기를 내는 "스포츠 루킹카(Sports Looking Car)"를 크게 벗어나 보이지 않는다. 고성능을 위한 외관이지만 실제로 뛰어난 운동 성능을 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가치를 폄하할 이유도 없다. 카마로 소비자에게 중요한 것은 정통 아메리칸 머슬카라는 자부심이지, 넘치는 성능이 아니어서다. 가격은 4,710만원.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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