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가족을 위한 선택, 닛산 패스파인더

입력 2014년01월2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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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닛산이 새해 첫 신차로 대형 SUV 패스파인더를 선보였다. 쥬크와 로그, 무라노로 구성되는 SUV 제품군의 맏형이다. 최고 맏형답게 차체는 크고 실내는 널찍하다. 외관은 닛산의 가족임을 한눈에 짐작할 수 있는 패밀리룩을 고스란히 입었다. 여기에 V6 3.5ℓ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조용하지만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회사는 신형을 내놓으면서 "SUV=디젤"이라는 공식에서 벗어날 것을 당부했다. 패스파인더를 통해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면서도 스타일과 고급스러움을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다. 닛산 패스파인더를 시승했다. 

▲디자인
 가족을 위한 대형 SUV로 개발된 만큼 편안한 넉넉한 인상을 준다. 강력한 한방은 없지만 오래두고 보기 좋은 외관이다. 역동성보다 이동 편의성을 강조했다는 판단이다. 차체 라인이나 곳곳의 디자인 요소는 닛산과 인피니티 차종과 비슷하다. 단번에 닛산 브랜드임을 알아볼 수 있는 전면의 거대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눈에 띈다.

 실내는 무라노와 비슷하지만 한층 고급스러워졌다. 센터페시어와 기어 레버 주변을 우드트림으로 마감하고 조작버튼의 크기를 키웠다. 기어 레버 옆에는 사륜 구동 모드와 통풍 시트의 온도를 선택할 수 있는 조절버튼이 위치한다. 각각의 도어에는 컵홀더와 수납공간을 넉넉히 마련했다. 가족 단위 소비자를 배려해 뒷좌석에도 개별 공조 장치와 히팅 시트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차체는 길이 5,010㎜, 너비 1,960㎜, 높이 1,770㎜, 휠베이스 2,900㎜다. 5m가 넘는 차체와 3m에 육박하는 휠베이스로 실내 공간이 여유롭다. 1,2열 좌석은 물론 3열도 체구가 작은 성인이라면 큰 불편없이 탑승할 수 있다. 어린 아이를 포함한 가족이라면 충분히 7인승으로 활용 가능하다. 타고내리기 용이하도록 2열 오른쪽 좌석은 앞쪽으로 밀 수 있다. 파노라마 선루프가 3열까지 이어져 개방감이 높다.
 
 트렁크는 버튼 하나로 개폐가 가능하다. 3열 이후의 트렁크 공간도 꽤 넉넉하지만 2~3열을 접으면 더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2열까지 좌석을 모두 접으면 마치 캠핑카처럼 드넓다. 트렁크 하단에는 견인 고리를 부착해 보트와 캠핑 트레일러 등을 견인할 수 있다.   

 ▲성능
 V6 3.5ℓ 가솔린 엔진에 엑스트로닉 CVT를 조합해 최고 263마력, 최대 33.2㎏·m의 힘을 낸다. ℓ당 효율은 복합 기준 8.9㎞(도심:7.9㎞, 고속도로:10.4㎞)를 실현했다. 여기에 2륜 구동(2WD)/자동(Auto)/4륜구동(4WD Lock)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사륜 구동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당 201g이다.

 우선 가솔린 엔진을 채택해 디젤 SUV 대비 뛰어난 정숙성을 자랑한다. 주행 시 낮게 깔린 엔진음은 일반 세단 수준으로 조용하다. 차체 크기에 비해 전고가 낮은 점도 공기 저항을 줄이는데 도움을 줬다. 엔진 회전수를 급히 올릴 때 들려오는 엔진음도 강렬하지만 점잖음을 잃지 않는다. 

 주행 성능은 전반적으로 무난하다. 가족들의 아웃도어 활동을 위한 차인 만큼 가혹한 조건에서 시승은 의미가 없다는 판단이다. 다만 커다란 차체를 이끄는데 3.5ℓ 가솔린 엔진은 부족함이 없다. 가속 페달을 밟다보면 별 무리 없이 도로를 헤쳐 나간다. 부드럽지만 결코 가벼운 느낌은 아니다. 하지만 제동은 확실하다. 머릿속의 계산만큼 달리고 서는 것이 가능하다.

 이 거대한 SUV는 여성이 운전하기에 쉽고 안전하다. 전·후면과 사이드미러에 달린 카메라로 시야가 닿지 않는 곳까지 주변 360도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좁은 골목길을 빠져나가거나 보도블럭 옆에 평행주차 할 때 마트에서 후방 주차할 때 유용하다. 사방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보행자도 미리 파악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센터페시어에 위치한 8인치 모니터는 어라운드뷰시스템과 3D 내비게이션 등을 지원한다.

 신형은 다양한 상황에 맞춰 구동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효율적인 운전을 위해서는 2륜 구동을, 험로에서는 사륜 구동을 사용하면 된다. 자동 모드(Auto)는 도로 상태를 감지해 전·후륜에 최적의 구동력을 배분한다. 여기에 힐 어시스트 기능이 오르막길에서 미끄러짐을 방지하고, 전동식 제동력 분산시스템(EBD)이 뒷좌석이 무거워질 때 후륜 브레이크에 추가적으로 힘을 더해 제동력을 높인다.

 ▲총평
 국내 시장에서 가솔린 SUV가 환영받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전국 방방곡곡으로 아웃도어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연료비가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수요는 각양각색이다. 실용성을 추구하면서도 스타일과 고급스러움을 잊지 않으려는 소비자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패스파인더 가치는 충분하다. 판매 가격은 5,290만 원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사진/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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