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일본가정식, '미타니야'

입력 2014년02월14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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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타임즈 맛집여행④

 
1998년 서울 동부이촌동에서 소박하게 시작한 미타니야(02-701-0004)가 용산거리 중심에 자리잡은 지도 7년에 이르고, 유사한 가게들도 많아졌지만 정통 일본가정식을 찾는 일본인들과 오랜 세월 연을 맺은 단골손님들은 미타니 마사키 사장의 손맛을 잊지 못하고 이 곳을 찾는다.


 미타니 사장은 일본 상사 주재원으로 한국에서 10여 년간 냉동 엔지니어로 일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신선한 생선들을 콘크리트 바닥에 방치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은 그는 한국에서 제대로 된 유통업을 시작하고자 동부이촌동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여기서 일본 지인들끼리 모여 수다도 떨고 요리도 해먹던 "사랑방"이 지금의 미타니야가 됐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식재료와 문화를 경험한 미타니 사장의 안목은 당시에도 "달인" 수준이었다. 여기에 본토 맛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요리에 행복해하는 모습에서 지금의 미래를 그렸다. 백년해로를 맺은 아내 박영란 씨와의 인연도 한국에서 요리를 계속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지금은 전국에 다양한 일본요리집이 있지만 가정식만큼은 미타니야가 원조라고 그는 자부한다. 특히 낫토와 두부를 이용한 요리는 레시피도 많이 전수했다고. 대표적으로 낫토와 참치회를 곁들인 미타니덮밥은 사장 자신의 이름을 붙일 정도로 이 가게를 대표하는 요리다. 낫토의 진한 풍미와 참치회의 조화가 이 가게의 성격을 잘 드러낸다.


 미타니 사장이 ‘전통’과 함께 강조하는 덕목은 "정성"이다. 토핑 하나, 양념 한 종지도 허투루 내는 법이 없다. 간단한 술안주로 즐겨 찾는 부타쇼가야끼만 해도 그렇다. 돼지고기볶음 요리여서 잡내를 없애기 위해 생강을 갈아 만든 특제 소스에 청경채, 숙주, 양파를 더했다, 다랑어의 겉을 살짝 익혀 슬라이스 처리한 뒤 깻잎, 마늘 슬라이스, 실파 등과 곁들여 먹는 가쓰오 타다키도 마찬가지. 하나하나 살펴 보면 재료 손질에 손이 많이 갔다는 게 느껴진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즐겨 찾는 메뉴는 고로케다. 바삭한 튀김옷과 고소한 기름향을 머금은 고로케는 단촐하면서도 한 번 맛보면 자꾸 생각나는 요리다. 감자와 고기로 채운 속은 소금과 후추로 간이 잘 배어 있다.

 점심에는 도시락과 덮밥류를 판다. 저녁에는 편안한 저녁식사부터 비즈니스 미팅까지 손색이 없는 곳이다. 다양한 크기의 다다미방이 있어 차분한 자리부터 화목한 친목모임까지 함께 하기 좋다.


 용산역 2번 출구로 나와 전자상가 4거리 나진전자월드 지하 1층이다. 건물에 주차도 가능하다. 영업 시간은 점심 오전 11시~오후3시30분, 저녁 오후 5시~10시30분이다. 일요일엔 쉰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사진/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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