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신냉매 사용을 거부한 독일 자동차메이커 다임러에 대한 법적 제재 절차를 시작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신냉매에 대한 과학적인 검증 결과 다임러의 인화 위험성 주장은 근거 없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신냉매 사용 명령을 거부하고 있는 다임러와 이를 용인한 독일 정부를 제소했다고 7일 밝혔다. EU의 의뢰로 신냉매의 위험성을 조사한 합동조사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자동차에 신냉매를 사용할 경우 정상적인 조건에서 위험을 야기한다는 증거는 없다"고 확인했다.
EU 집행위는 지난 1월 다임러 차량에 사용되는 기존 냉매(R134a)가 EU 규격에 맞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2개월내에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정식 제소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EU는 지난해초부터 자동차 메이커들에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신냉매(R1234yf) 사용을 의무화했다. 그러나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 승용차를 생산하는 다임러는 신냉매가 인화성이 높아 안전상 문제가 우려된다며 기존 냉매의 사용을 고집해 왔다.
신냉매를 제조하는 미국 화학회사 듀폰과 하니웰은 다임러의 이 같은 주장을 근거 없는 것이라며 일축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해 7월 다임러 승용차의 냉매 규격 위반을 이유로 프랑스 내 판매를 금지했다. 이에 대해 다임러는 프랑스 정부를 상대로 자동차 판매금지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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