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부산모터쇼' 전시장 배정 문제로 '삐걱'

입력 2014년03월1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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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연합뉴스) 신정훈 기자 =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릴 예정이던 "2014 부산 국제모터쇼"(Busan International Motor Show 2014·5월 29일∼6월 8일 벡스코)가 개막일이 앞두고 전시장 배정을 둘러싼 갈등으로 준비에 혼선을 빚고 있다.

 11일 부산시(주최)와 벡스코(주관) 등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르노삼성차, 한국 GM, 쌍용차 등 국내 5개 완성차 중 쌍용차와의 전시장 배정 계약이 지연되고 있다. 부산시와 벡스코는 올해 수입차 업체가 대거 참가 신청을 하자 그동안 모터쇼 전시장으로 활용한 벡스코 제1전시관과 2012년 6월 문을 연 제2전시관 등 벡스코 전시관 전체를 모터쇼에 할애하기로 하고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등과 전시장 배정 문제를 협의했다.

 부산시와 벡스코는 전시장 배정 협의 과정에 국내 완성차 모두를 제1전시관에 수용하는 게 불가능하자 국내 5개 완성차 중 가장 큰 면적(2천900㎡)을 신청한 현대차를 제2전시관에 배정하고 기아차(2천500㎡), 한국GM(2천300㎡), 르노삼성차(2천㎡), 쌍용차(2천㎡) 등 4개 사를 제1전시관에 배정했다. 그러나 현대차 측이 제2전시관의 경우 전시장 내 기둥 때문에 전시가 힘들고 모든 행사가 제1전시관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에 홍보 효과도 떨어진다며 제2전시관 배정을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현대차 측이 모터쇼 불참까지 거론하자 부산시와 벡스코는 추첨을 통해 전시관을 재배정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현대차 등이 추첨에 불만을 표시하는 상황에서 추첨 당일 삼성차만 참석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부산시와 벡스코는 결국 전시장 배정 규정(전시 신청 면적이 큰 업체 우선 배정)에 따라 현대차, 기아차, 한국GM과 추첨에 유일하게 참가한 르노삼성차를 제1전시관에, 쌍용차를 제2전시관에 각각 배정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쌍용차가 "쌍용차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쌍용차는 부산시와 벡스코 설득에도 모터쇼 불참 공문까지 부산시에 보냈다.

 부산시와 벡스코는 쌍용차가 강력하게 반발하자 테이프커팅 등 개막행사를 제2전시관에서 열고 프레스센터도 제2전시관에 두는 한편 셔틀버스 정류소도 제2전시관에 설치, 관람객을 제2전시관에 우선 유치하는 방안을 마련했지만 쌍용차는 아직 불참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부산시와 벡스코는 쌍용차의 참여를 계속 설득한다는 입장이지만 쌍용차가 실제 모터쇼에 불참할 경우 사상 최대 규모라는 2014 부산모터쇼 위상과 의미에 흠집이 가지 않을는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쌍용차도 제네바모터쇼에서 새로운 콘셉트카 "XLV"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 데이어 회사명과 로고까지 바꾸겠다며 재도약에 강력한 의지를 보인 마당에 전시관 배정문제로 부산모터쇼에 불참할 경우 브랜드 이미지 훼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수입차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주관으로 잡음 없이 전시장 배정을 마쳤다. BMW, 미니, 폴크스바겐, 도요타, 닛산, 인피티니 등은 제1전시관을, 벤츠와 렉서스, 포드, 재규어, 마세라티 등은 제2전시관을 배정받았다. 2014년 완성차 업체 참가 면적은 국내 완성차 1만3천500㎡(쌍용차 포함), 수입차 9천500㎡ 등 2만3천㎡로 2012년보다 6천250㎡나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s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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