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1년 설립한 인디안모터사이클은 아메리칸 모터사이클에 있어선 선구자적 존재다. 지금까지 아메리칸 스타일의 필수 요소라고 불릴 만한 것들은 모두 인디언이 개발한 것. 또 수제작이라는 제품 특성 상 고가 명품 바이크로 인식돼 왔다.
이렇게 잘 나가던 회사의 흥망은 2차 세계대전이 갈랐다. 가격 논리에 밀려 군납 권한을 할리데이비슨에게 빼앗긴 것. 그 때까지 만든 제품은 모두 재고로 남았고, 회사는 부진의 길을 걷는다. 마니아들의 지지로 간신히 브랜드 명맥만 유지하던 인디언은 지난 2009년 다시 치프 시리즈를 손으로 만들어내며 부활을 선언했고, 이어 2011년 폴라리스인더스트리가 인수했다. 이후 폴라리스의 자본을 활용해 양산체제를 구축했으며, 새로 설계한 치프시리즈를 내놓기에 이르렀다.
굴곡진 브랜드 역사를 가진 인디언이 한국에 공식 상륙했다. 지난 2011년부터 화창상사를 통해 선보였으나 2년이 지나서야 "공식"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대표 제품인 치프 3종을 모두 시판했다. 출시 행사장에는 바이크 마니아를 비롯해 인디언의 홍보대사를 자처한 배우 이 훈이 참석, 브랜드 출범을 축하했다.
다음은 인디언 관계자들과의 일문일답.
-지난 2011년부터 판매하면서도 마케팅을 전혀 하지 않은 까닭은. "(허명회 화창상사 영업총괄 이사)공급에 문제가 있었다. 수제작인 탓이었다. 가격도 매우 비싸 소수의 마니아만 즐길 수 있었던 게 사실이다. 폴라리스 인수 후 양산체제를 확립해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 따라서 치프 빈티지의 경우 기존 6,000만 원대에서 3,000만 원대 후반으로 가격이 내려갔다. 이제는 자신있게 경쟁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전시장 위치가 공교롭게도 현재 아메리칸 바이크를 대표하는 할리데이비슨의 바로 옆인데 일부러 그랬는지.
"(허 이사)화창상사 본사 위치가 지금 전시장 건물이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나 두 브랜드 모두 아메리칸 바이크를 상징한다는 점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할리데이비슨 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인디언이라는 대안이 생겼다"
-인디언이 폴라리스에 인수된 이후 겪은 변화는. "(임신훈 화창상사 바이크팀장)폴라리스가 주목한 건 아메리칸 바이크의 기능성보다는 브랜드였다. 인디언 브랜드의 역사성과 상징성에 높은 가치를 매겼다. 여기에 인디언의 기술력과 폴라리스의 자본을 합쳤다. 아메리칸 바이크의 선구자라는 타이틀을 재탈환할 준비가 모두 끝났다"
-현재 계약실적과 올해 판매계획은. "(임 팀장)현재 20대를 판매했다. 올해 최대 70대를 바라보고 있다. 양산체제를 갖췄다고는 해도 세계적으로 수요가 몰려 한국 배정대수가 적었다. 올해는 브랜드 알리기에 주력하고 내년부터 본격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할리데이비슨과 인디언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맥심 반더라켄 폴라리스 아시아담당)인디언은 할리에 비해 매우 클래식하다. 고루하다는 게 아니라 그 자체로 아메리칸 스타일의 역사를 대변한다. 수제작이라는 생산특성 상 세세한 부분에서의 고급스러움이 강점이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이라는 느낌도 강하다"
-어떻게 인디언을 알려 나갈 방침인지. "(허 이사)우선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광고와 시승행사를 병행할 예정이다. 바이크문화는 동호회 중심으로 움직이는 만큼 소비자가 체험 가능한 행사도 준비하려고 한다. 함께 수입중인 빅토리 모터사이클의 브랜드 인지도 역시 낮은 편인데, 빅토리와 인디언을 함께 아우를 수 있는 여러 마케팅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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