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남심(男心)자극하는 슈퍼 세단, 아우디 RS7

입력 2014년06월1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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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우디 RS는 지난 1993년 포르쉐와 공동으로 개발한 RS2 아반트가 시초다. 기본 세단인 A와 고성능인 S를 능가하는 성능을 가진 것이 특징이며, 레이싱 스포츠(Racing Sports)의 앞글자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어 아우디는 RS4와 RS6 등을 개발, 고성능 제품 영역을 꾸준하게 늘려왔다. 이중 RS7는 RS시리즈 플래그십으로 통한다. 세단보다 슈퍼카라는 말이 어울리는 RS7을 시승했다.

 ▲스타일
 RS7의 기반은 아우디의 5도어 쿠페 A7이다. 때문에 A7 특유의 쿠페 라인이 그대로 적용됐다. 하지만 차체 길이는 RS7가 5,012㎜로, A7(4,969㎜)보다 43㎜ 길다. 고성능과 역동성을 강조하기 위한 요소로 해석된다. 휠베이스는 RS7 2,914㎜, A7 2,915㎜다. 

 A7를 토대로 기초를 닦았지만 전면부 디자인의 차이를 둬 개성을 드러냈다. 특히 RS의 상징인 대형 격자무늬 그릴과 블랙 베젤로 감싼 LED 헤드라이트는 역동의 극대화를 노렸다. 

 신형 RS부터 적용된 범퍼 하단 좌우측 공기 흡입구는 공격적인 인상의 시발점이다. 근육질 남성의 광활한 어깨를 연상케 하는 당당한 체형도 느낄 수 있다. 

 측면은 유려하다. 지붕선은 B필러를 유연하게 내려와 트렁크와 맞닿은 부분에서 직각으로 급격히 떨어진다. 무광의 은빛 사이드미러와 사이드리피터의 조합은 역동성과 함께 고급스러움을 배가시킨다. 

 고성능차에게 있어서 휠과 타이어는 충분조건이 아닌 필요조건이다. RS7는 앞뒤에 275/30 R21 타이어를 채택했다. A7가 장착한 255/40 R19 타이어보다 날렵한 인상을 준다. 다섯개의 부채살은 매우 날카롭게 파고들어 강렬한 분위기를 낸다. 직경 420㎜에 이르는 세라믹 브레이크 디스크의 존재감도 만만치 않다. 

 리어 스포일러는 시속 130㎞ 이상의 속도에서 자동으로 펼쳐진다. 공기 역학 성능을 최대로 높여, 달리는 즐거움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해석된다. 대구경 머플러와 리어 디퓨저는 고성능 제품임을 증명하는 부분이다.

 실내는 A7를 재해석했다. 시트에 각인된 RS 로고와 전용 도어스카프, 탑승석을 둘러싼 리얼카본 트림 등이 눈에 띈다. 국내 출시 제품에는 열선 스티어링 휠의 적용으로 스티어링 휠 하단 로고가 사라라져 아쉬운 마음이 든다. 몸을 야무지게 감싸는 벌집무늬 버킷 시트는 기존 A7와 동일하다.

 ▲성능
 RS7의 엔진은 S7에 채용한 V8 4.0ℓ 가솔린에 트윈 스크롤 터보를 더했다. 이를 통해 최고 560마력, 최대 71.4㎏·m의 힘을 발휘한다. 0→100㎞/h 가속시간은 3.9초, 안전 제한이 걸린 최고시속은 305㎞다. 경쟁 차종으로 꼽히는 벤츠 CLS 63 AMG의 0→100㎞/h이 4.4초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실력이 녹록치 않다. 

 고성능을 지향하지만 일상 주행에서의 편안함도 담으려 노력했다. 프리미엄 소비자를 위한 배려다. 가변실린더 시스템을 채택, 엔진 부하가 적을 때는 8기통 중 4기통만 가동하는 것. 이런 까닭에 저속에서는 V8 엔진 특유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시속 90㎞까지 가속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변속은 2단 기어로 충분했는데, 엔진회전수를 나타내는 바늘의 움직임도 크게 요동치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RS7의 역동성을 느끼기 위해 패들시프터를 사용했다. 엔진 회전을 충분히 사용한 가속이 이뤄졌다. 순식간에 머리가 뒤로 젖혀지며 차가 앞으로 튀어나간다.

 이어 변속기를 S(스포츠)모드에 두고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았다. 2톤이 넘는 무게가 무색할 만큼 즉각적인 반응과 넘치는 힘에 짜릿한 기분이 들었다. 심리적인 부담만 털어낸다면 RS 특유의 고성능을 만끽할 수 있다.

 RS는 기본적으로 아우디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가 적용된다. 때문에 직선과 곡선을 가리지 않고 안정적인 몸놀림을 구현한다. 스티어링 응답성도 즉각적이다.

 고성능차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인 제동 성능은 불만을 가질 틈이 없다. 앞바퀴에 적용된 6피스톤 세라믹 디스크 브레이크 시스템은 무리 없이 차를 세웠다. 

 ▲총평
 아우디 RS는 경쟁 고성능 BMW M과 벤츠 AMG에 비해 애매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RS7를 직접 체험해보니 아우디의 경쟁력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특유의 절제된 화려함과 슈퍼카와 맞먹는 성능은 초고속을 동경하는 남심(男心)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가격은 1억5,590만원.

시승/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사진/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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