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파일]푸조 308 무게, 140㎏이 주는 교훈

입력 2014년07월1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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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조 308의 공차 중량이 논란이다. 푸조는 이전 대비 140㎏ 감량을 주장했지만 실제 공차 중량은 85㎏ 늘어서다. 

 푸조 공식 수입사인 한불에 따르면 308은 새 통합 플랫폼 및 알루미늄 사용과 조립 공정 및 설계 개선으로 기존 대비 최대 140㎏의 경량화를 이뤘다. 하지만 국내에 등장한 308의 실제 중량은 1,435㎏으로 이전 수입됐던 동일 차종의 1,350㎏보다 오히려 85㎏ 무거워졌다. 이유는 배기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과거 판매됐던 308 디젤 엔진은 1.6ℓ였지만 현재는 2.0ℓ가 탑재됐다. 덕분에 최고 150마력, 최대 37.8㎏·m의 성능과 복합 ℓ당 14.6㎞, 도심 13.4㎞/ℓ, 고속도로 16.4㎞/ℓ의 효율을 낸다. 푸조로선 효율보다 성능을 선택한 셈이다. 

 오해(?)는 푸조가 신형 플랫폼을 소개하며 내세운 "140㎏의 경량화"의 기준을 밝히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 이전과 다른 배기량은 언급하지 않은 채 "140㎏의 경량화"를 내세웠고, 덕분에 일부 소비자는 2.0ℓ가 탑재된 신형 308이 1.6ℓ가 적용된 구형 308보다 140㎏이 줄어든 것으로 여겼다. 이 같은 가정 하에 연료효율을 비교할 때 신형이 구형 대비 오히려 떨어지는 점을 의아하게 여겼던 셈이다. 공차 중량이 140㎏이나 줄었음에도 효율이 과거보다 복합 기준 "ℓ당 2㎞" 가량 하락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푸조에 따르면 국내 출시된 308과 같은 트림인 2.0ℓ 블루 HDi 펠린 5도어 자동변속기의 유럽 측정 중량은 1,310㎏이다. 따라서 한불이 발표한 140㎏ 가량의 경량화는 이뤄졌다. 표현된 숫자가 틀린 것은 아니지만 한불로선 오해의 소지를 남긴 게 아쉬움이다.


 푸조의 고효율을 비롯한 제품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최근 브랜드 고급화와 효율 보장제 등을 통해 브랜드 강화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에게 주장의 근거를 제시하는 것은 분명 필요하다. 오히려 객관적인 숫자 전달이 신뢰를 높이기 때문이다. 결국 기준을 밝히지 않은 탓에 "140㎏ 감량"만 빛을 발하지 못한 것 같아 씁쓸할 따름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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