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타 에어백' 결함, 알고도 손놓고 있었나

입력 2014년09월13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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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세계적인 자동차 에어백 제조업체인 일본 다카타의 에어백 결함 리콜사태는 초기 사고가 발생했던 혼다 자동차의 "늑장대처", 그리고 미국 규제당국의 미온적 태도가 주요 원인이었던 것으로 지목됐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2004년 첫 에어백 파열 후 지금까지 11개 자동차 회사에서 1천400만대가 리콜될 정도로 파장이 커진데 대한 심층분석기사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다카타 에어백" 파열로 지금까지 2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NYT는 2004년 첫 에어백 파열에 이어 2007년에도 3차례나 사고가 있었으나 혼다 자동차는 에어백 파열의 위험성을 공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물론 혼다는 미국 법에 따라 당국에 4건에 대한 사고 보고를 했다. 하지만, 통상적 범주였지 "파열 가능성이 있다"와 같은 경고신호를 보내는 수준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당국자들은 "혼다의 보고서는 매년 수천 건씩 접수받는 보고서 가운데 하나였으며, 조사요원들의 주의를 전혀 끌지 못했다"고 NYT에 말했다.

 혼다는 2008년말 첫 리콜을 단행했으나 4천200대에 불과했다. 혼다와 다카타의 소극적 대응으로 BMW, 도요타, 닛산 등 다른 자동차 메이커들은 자사 자동차가 안은 에어백의 결함을 수년간 인지하지 못했으며, 결과적으로 리콜을 늦춘 셈이 됐다고 NYT는 전했다.

 첫 리콜 후 6개월 뒤 미 플로리다에서는 리콜 대상 차종이 아닌 혼다의 차량에서 에어백 폭발이 일어났다. 당시 혼다의 엔지니어들은 곧바로 이 사고를 예전의 에어백 파열과 연관지었다. 폭발 시 날아온 5㎝짜리 금속파편으로 목을 다친 피해자도 "혼다가 문제점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혼다가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사망자·부상자 통계를 대외비로 보고한 것은, 이미 다섯 번째 리콜을 시행한 뒤인 2011년 12월이었다.

 NHTSA도 굼뜨기는 마찬가지였다. 특히 2009년 실시된 초기 조사는 다카타의 관련 서류가 모두 제출되기도 전에 종료될 정도로 "겉핧기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늑장대응 비난에 대해 혼다측은 "2004년 첫 에어백 파열사고 후 적절히 대응했다"며 "사고 전후로 몇 년간 비슷한 종류의 사고가 없었던 상황에서, 그것이 이례적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할만한 증거는 없었다"고 밝혔다.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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