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재규어랜드로버 디자이너 "변화는 끝이 없다"

입력 2014년10월0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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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모터쇼 현지 인터뷰

 재규어랜드로버가 파리모터쇼에 각각 신형 XE와 신형 디스커버리 스포츠를 선보였다. 


 우선 재규어 엔트리 세단인 XE는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 제품으로, 재규어의 "최초" 기록을 독차지한 차다. 그 중에서도 핵심으로 꼽히는 것은 차세대 엔진인 "인제니움"과 "알루미늄 인텐시브 모노코크"의 최초 적용이다. 이와 함께 재규어 전통을 잇는 빼어난 디자인 역시 돋보였다. 이와 관련, 재규어 디자인 수장 이안 칼럼은 지난 2일 모터쇼 현장에서 "새로운 기술, 새로운 차, 새로운 고객을 위한 디자인에 주력했다"며 "한 눈에 재규어라는 점을 알 수 있는 디자인과 새 시대의 재규어를 표현했다"고 전했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브랜드 변화의 중심에 선 차다. 세계적으로 도심형 SUV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정통 오프로더이자 우아한 SUV로 꼽히는 제품이다. 여기에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세련됨을 더했다. 이에 대해 제리 맥거번 랜드로버 디자인 총괄은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과격함을 덜고, 그 자리에 세련됨을 넣었다"며 "우리는 내적인 강인함을 이야기하는 매우 세련된 브랜드"라고 말했다. 두 사람이 파리모터쇼를 찾았다. 다음은 그들과의 일문일답.
 
 이안 칼럼 재규어 디자인 총괄 인터뷰 

 -재규어 디자인 수장이 말하는 XE의 핵심 디자인은
 "
재규어는 기본적으로 스포츠 쿠페다. 때문에 전체적인 분위기에 신경을 굉장히 많이 기울였다. XE가 속한 유럽 C/D 세그먼트는 매우 경쟁이 심한데, 스포츠 쿠페라는 감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디자인에 중점을 뒀다. 비율로 비교하자면 다른 차보다 보닛을 앞으로 길게 만들어 스포츠 쿠페의 감성을 드러냈다. 14년 정도 재규어에서 일하면서 새 차가 나올 때마다 새로운 것을 구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것을 이어나가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기술에 대한 이해가 높은 디자이너로 꼽힌다. XE 디자인 중에 기술을 표현한 부분은 어디인가  
 "새로운 구조로 새로운 차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백지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기술과 디자인 조화가 중요했음은 두 말할 나위없는 것으로, 작업 역시 어려웠다. 특히 제품 비율을 맞추고 그것에 맞게 디자인할 때도 XE가 근육질이라는 특징이 디자인을 어렵게 했다. 게다가 차체는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다. 공정 자체가 어렵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공장 기술자들과 긴밀히 협의했다. 특히 외곽선을 빚는 것이 힘들었는데, 팀웍이 매우 중요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역시 표현하기 어려운 요소였다. 신차를 내면서 소개한 커넥티드 뷰 기능은 아이폰 화면의 모든 그래픽을 보여줘야 하는데, 이를 어떻게 디자인 할 지가 관건이었다. 하지만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공기저항계수를 낮추는 것이었다. XE의 공기저항계수는 겨우 0.26cd이어서 재규어 중 가장 공기역학 성능이 좋은 차로 꼽힌다. 공기가 닿는 면을 어떤 형태로 디자인해야 하는 지를 고민했다"


 -프리미엄 시장 확대를 위해 어떤 부분을 고려했나
 "XE는 마케팅 전략이 완전히 새롭고, 또 완전히 새로운 고객을 우리에게 끌어들여야 하는 것이 목표다. 프리미엄 브랜드는 고객층이 두텁지 않아 경쟁 브랜드에서 이들을 데려올 수 없다면 고객 확대 자체가 어렵다. 따라서 디자인, 연비효율, 주행성능 등 모든 부분이 XE의 도전 과제였다. 어디에 내놔도 자신 있는 디자인이다"
 
 -당신이 합류한 뒤 재규어 디자인은 계속 진보해왔다. 앞으로도 계속 될 수 있을까
 "재규어 고유의 디자인 철학은 유지하지만 변화는 계속된다. 아직 세계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브랜드가 아니기 때문이다. XE는 그런 인지도 상승에 큰 역할을 할 차다. 누구나 재규어를 보고, "이 차가 재규어구나"라고 알아차릴 정도로 디자인 철학은 유지할 생각이다. 이와 함께 지속적인 변화 역시 추구하겠다"


 -한마디로 XE 디자인을 표현하자면 
 "스포티(Sporty)!"
 

 -왜 그렇게 표현했나
 "XE는 매우 날렵하다. 그리고 XE는 운전자를 위한 가장 완벽한 차다. 또 아주 이상적이다. 보기에도 완벽하고 실제로도 완벽하다. 스포티(Sporty)로 간단하게 설명된다"

 제리 맥거번 랜드로버 디자인 총괄 인터뷰

 -랜드로버는 SUV만 만들기 때문에 디자인 자율성이 떨어질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사실 SUV를 디자인 하는 것은 아주 많은 자유가 있다. SUV 시장을 살펴보면 굉장히 세분화돼 있지 않나. 또 다양한 브랜드가 SUV를 내놓는다. 아주 많은 숫자의 SUV가 이런 다양한 디자인의 가능성을 설명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디자인한 차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제품은
 "나는 디자이너로서 항상 "완벽"을 추구한다. 더 나은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큰 그림을 생각하며 디자인한다. 이보크는 가장 애정이 가는 차다. 랜드로버 비즈니스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기 때문이다. 같은 의미로 디스커버리 스포츠에도 애정을 갖게 될 것 같다"

 -반대로 성공적이지 않다고 생각한 차가 있나 
 "
없다. 언제나 디자인은 "공동작업"이라는 점을 염두할 필요가 있다"


 -디스커버리는 와일드하며, 터프했기 때문에 "남자의 차"로 인식됐다. 그러나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기존 이미지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동의할 수 없다. 왜냐하면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디스커버리"를 대체하지 않기 때문이다.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디스커버리에 비해 크기가 작다. 때문에 과격함이 줄고, 오히려 세련미가 넘친다. 사실 랜드로버는 내적인 강인함을 이야기하는 매우 세련된 브랜드다.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지금의 디스커버리보다 많은 능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이 있다면
 "디자인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은 고객이다. 고객이 느끼는 감정적인 끌림과 매력을 느끼는 부분을 정확하게 표현해야 한다. 사고 싶게 만드는 차를 디자인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순수한 디자인 용어로 표현하자면 볼륨과 자세가 굉장히 중요하다.


 랜드로버에는 세 가지 제품군이 있고, 모두 다른 가치를 추구한다. 레인지로버가 이야기하는 것은 럭셔리다.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다재다능함을 보여준다. 놀라운 강인함은 디펜더의 몫이다. 각 제품군은 구별되는 뚜렷한 특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뛰어난 디자인"이라는 특성을 공유한다"


파리=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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