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닛산이 2015년형 알티마를 내놨다. 실내 곳곳을 새로 디자인해 수납 활용성을 높이고, 각종 각종 편의·안전품목을 추가한 것. 물론 외관은 거의 그대로다. 리어램프에 LED를 장착해 존재감을 더한 것이 변화의 전부다.
일반적으로 알티마는 성능 면에서 호평이 이어지는 차다. 실제 지난 8월 포털사이트 "다음"이 실시한 "카테스트"에서도 경쟁차종 중 가장 높은 성능을 인정받았다. 알티마 3.5ℓ 테크를 시승했다.
센터페시어 가장 위쪽에는 공조 통풍구가 중심을 잡는다. 아래로 내비게이션과 공조장치 조절 버튼 등이 위치한다. 하단 수납 공간에는 USB 단자가 숨겨져 있으며, 기어레버와 컵홀더로 이어진다. 각종 버튼이 센터페시어에 몰려 있지만 조잡하지 않아 깔끔하다.
스티어링 휠에는 패들시프터가 부착됐다. 재빠른 변속으로 주행의 즐거움을 살린 것. 그러나 계기판은 단순하다. 디자인적으로 전혀 유려함을 찾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지만 역할은 톡톡히 해낸다. 엔진 회전수와 속도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디스플레이 창을 통해 평균 연료 효율과 주행거리 등을 표시한다. 타이어 개별 공기압도 확인할 수 있다.
▲성능 V6 3.5ℓ 가솔린 엔진에 CVT를 조합한 신형은 최고 273마력, 최대 34.6㎏·m의 토크를 발휘한다. 서스펜션은 앞쪽에 독립식 서브프레임 마운팅 스트럿, 뒤에는 멀티링크를 적용했다. 전륜 브레이크는 벤틸레이티드 디스크, 후륜에는 디스크 브레이크를 장착했다. ℓ당 복합효율은 10.5㎞다.
확실히 성능은 뛰어나다. 가속에 있어 어떤 제약도 느껴지지 않는다. 마치 롤러코스터가 레일 위를 빠르게 지나가듯 그대로 도로를 움켜쥐고 나간다. 첫 걸음부터 뻣뻣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CVT의 변속감은 매우 부드럽다. 변속 충격이 없다는 것은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부드럽게 가속이 이어지다가 날렵하게 속도를 줄인다.
곡선로에서도 믿음직스럽다. 안정적으로 코너를 빠져나간다. 네 바퀴는 도로에 딱 붙어 밀려나가지 않는다. 액티브 언더스티어 컨트롤 기능이 부드러운 커브 주행을 위해 필요 시 바퀴에 적절한 제동을 가하기 때문이다.
차선이탈경고와 사각지대경고, 이동물체감지 등의 기능은 의도치 않게 차선을 이탈하거나 차체 앞뒤 사각지대에 장애물이 감지되면 즉각 경고한다. 가령 운전이 미숙하거나 집중력이 흐려지는 야간에 도움이 되는 기능이다. 기능은 켜고 끄는 일이 자유롭다.
주행모드는 일반 주행에 적합한 D모드, 스포츠 주행을 돕는 DS모드, 수동 변속의 묘미를 살린 패들시프트모드로 구성됐다. 다소 밋밋하다고 여겨지는 CVT의 단점을 보완하는 방법으로 이해하면 좋다.
승차감도 수준급이다. 한국인 감성에 맞춤 제작한듯 조용하고 편안하다. 중형 세단이 응당 갖춰야 할 부드러움이다. 저중력 시트는 인간의 몸이 무중력 상태에서 스트레스를 가장 적게 받는다는 이론이 기반이다. 여기에 보스 사운드 시스템을 장착해 오디오 질감이 뛰어나다. 여러모로 장거리 운전을 하기에 적합한 요소를 넣었다.
▲총평
"기술의 닛산"이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해당 세그먼트 소비자가 원하는 모든 것들이 들어있다는 생각이다. 성능은 여타 고급차와 비교해서도 전혀 뒤지는 부분이 없다. 이는 엔진과 변속기를 비롯한 동력계 기술이 충분히 농익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넓은 소비층을 아우르는 실내외 디자인도 힘을 보탠다. 3,820만원(3.5ℓ 테크)이라는 합리적인 가격까지 알티마의 장점은 무궁무진하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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