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개선문에서 콩코드광장까지 직선으로 2㎞에 걸쳐 펼쳐진 샹젤리제거리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로 꼽힌다. "엘리제의 들판"이란 의미의 "샹젤리제"는 17세기초 마르 드 메디시스 왕비가 튈러리정원 부근의 산책길을 조성한 게 시초다. 이후 파리 최대 번화가로 자리매김했다.
샹젤리제거리를 거닐다 보면 공원만큼이나 자동차전시장이 많다는 걸 알게 된다. 프랑스와 자동차역사를 함께 했던 클래식카, 컨셉트카, 레이싱카를 쉽게 볼 수 있는 것. 이 전시장들은 해당 브랜드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작은 상설 모터쇼 무대와 같다.
위치 역시 의미깊다. 샹젤리제거리는 프랑스인들에게 역사의 공간이자 현재의 모습이다. 프랑스 푸조, 시트로엥, 르노는 물론 독일의 벤츠, BMW와 일본의 토요타 등도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규모는 제각각이지만 매일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데, 그 중 프랑스차를 만날 수 있는 세 곳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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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엥 C42 "C42"라 불리는 시트로엥 전시장은 시트로엥(Citroen)의 "C"와 42번가를 의미한다. 시트로엥에 따르면 1927년 개장했으며, 현재 건물은 2007년 완공했다. 공모전을 통해 선정한 건물 디자인은 마뉴엘 고트란의 설계로 시트로엥의 로고를 형상화했다. 층간에 마련한 8개 턴테이블을 통해 전시차를 세운다. 교체주기는 3개월이다.
시트로엥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최초 앞바퀴굴림 양산차인 트락숑아방 출시 80주년을 기념해 특별 전시전을 열기도 했다. 현재 "해피 레볼루션"이란 부제 하에 C1, C4 칵투스 등 즐거움을 주는 디자인의 제품군을 중점으로 전시중이다. 개장시간은 일~수요일 오전 10시~오후8시, 목~토요일 오전 10시~오후 10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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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애비뉴 푸조 애비뉴는 샹젤리제 136번가에 위치한 푸조의 플래그십 전시장으로 2000년 문을 열었다. 지난 9월엔 5개월 공사 끝에 리모델링을 마쳤다. 검정색과 파란색을 조화시킨 전시장엔 카페, 부띠끄가 입점해 있다. 시판차보다 컨셉트카, 클래식카를 주로 전시한다. 중앙에 마련한 대화형 바(bar)는 터치스크린을 내장해 다양한 감각으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게 했다.
푸조에 따르면 매년 250만 명이 애비뉴를 찾고 있다. 그 중 절반 이상이 해외 관광객이다. 개장시간은 일~수요일 오전 10시반~오후 8시, 목~토요일 오전 10시반~오후 11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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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뜰리에 르노 아뜰리에 르노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1910년 르노 설립자인 루이 르노가 샹젤리제거리에 위치한 건물을 사들여 1963년 퍼브 르노를 열었다. 이후 2000년 "아뜰리에 르노"로 재개장했으며, 2011년 7월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아뜰리에"(L"atellier)는 공방, 작업실이란 의미다. "복합공간"이란 단어가 가장 잘 들어맞는 곳으로, 1층 전시장과 함께 2층의 레스토랑 겸 바와 노천카페를 마련해 파리지앵의 분위기를 만끽하며 티타임을 갖기 좋다.
지난 6월21일부터 내년 1월18일까지 트윙고에 대한 특별 전시를 하고 있다. F1 머신과 1980년 핫해치로 선보인 차도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QM3로 알려진 캡처를 비롯해 1인승 전기차 트위지도 만날 수 있다. 부띠끄 코너엔 다이캐스트 모형을 비롯한 기념품과 티셔츠 등 업체관련 액세서리를 구입할 수 있다. 개장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반~오후 11시반(금, 토요일 오전 1시반)이다.
파리=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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