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작지만 넓은 공간, BMW 220d x드라이브 액티브 투어러

입력 2014년12월0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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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이 4,342㎜, 너비 1,800㎜, 높이 1,555㎜의 BMW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는 컴팩트 CUV다. 하지만 BMW 고효율 기술을 총칭하는 이피션트다이나믹스와 연결성을 표현하는 커넥티드 드라이브(Connected Drive)는 플래그십 못지않을 만큼 완벽히 마련돼 있다. 승차감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더불어 실내는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의외로 넉넉하다. 몸집만 작을 뿐 BMW임에는 분명하다. 내년 한국에 들어올 220d 액티브 투어러를 프랑스 마르세유 일대에서 시승했다.

 ▲디자인

 단단함. 주차장에 서 있는 220d를 처음 보며 머리에 떠오른 단어다. 구체적으로 단단함은 날카로운 캐릭터 라인에서 드러난다. 후드에서 강렬함을 내뿜은 ‘V’형 라인과 휠 하우스에서 리어 램프까지 연결된 측면 캐릭터 라인이 다부진 모습을 자아낸다. 그릴과 램프만 보면 순한 인상이지만 캐릭터 라인은 개성을 표현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2시리즈의 차급에서도 찾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BMW는 세단에 "1,3,5,7"을 붙인다. 그 앞에 "X"를 더하면 해당 숫자 기반의 SUV가 된다. 그리고 "2,4,6" 등의 짝수는 세단과 SUV의 복합 또는 새로운 틈새 차종이다. 따라서 2시리즈는 소형 세단에 SUV의 성격을 혼합시킨 크로스오버로, 주력 소비자인 젊은 층의 시선 끌기가 필요하다. 그러자면 역동성이 반드시 담보돼야 하고, 이를 위해 날카로운 직선을 교묘히(?) 활용했다.

 측면에서도 도어 핸들을 가로지르는 캐릭터 라인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게다가 도어 하단에도 볼륨을 넣은 것은 그만큼 젊다는 것을 드러내고 싶은 욕망이 아닐 수 없다. 리어램프를 안에서 바깥쪽으로 치켜세운 것도 결국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또한 뒷 유리 아래에 위치한 명확한 직선 캐릭터 라인도 예외는 아니다.

 실내는 여느 BMW와 다르지 않다. 최근 BMW 인테리어 디자인 경향이 ‘와이드(Wide)’ 컨셉트인데, LCD 모니터와 그 아래 공조 덕트, 각종 조절 버튼이 가로형으로 넓게 배치된 배경이다. 반면 상단의 넓은 센터페시어는 아래로 내려올수록 좌우공간이 좁아진다. 슬림 형태로 역동을 드러냈다. 덕분에 시프트레버 주변은 로터리 방식의 컨트롤러와 공조장치 등 각종 기능으로 가득 차 있다.

 시트는 붉은색 스티치가 들어간 직물이다. 국내로 들어올 때 가죽재질이 포함될 지 알 수 없지만 유럽에선 젊은 소비층 경제력을 고려한 선택이다. 시트 중앙에 붉은색 스트라이프를 넣어 활동적인 느낌도 물씬 풍긴다. 이외 계기반과 스티어링 휠 등은 BMW DNA를 따랐다.

 ▲성능 및 승차감

 1,995㏄ 4기통 디젤엔진의 최대출력은 190마력이다. 그리고 최대토크는 1,750rpm부터 38.8㎏.m가 발휘된다. 공차중량이 1,585㎏이니 힘은 넘치는 셈이다. 실제 주행에서도 저속이나 중속, 고속 가리지 않고 속도를 밀어 붙인다. 특히 고속에서의 코너링은 BMW의 제품력을 보여주는 것 가운데 하나다. 마르세유 인근 산길에서 거침없이 내달린 운동 성능은 기억에 오래 남는다. 빠르게 직진하는 것보다 거침없이 코너를 돌아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제품 철학에 공감을 느끼는 대목이기도 하다.

 구부러진 산길에서 도로를 움겨 쥐고 돌아나갈 때는 "스포트" 모드를 활용했다. 서스펜션이 단단해지면서 구심력을 최대한 유지한다. 반대로 시내를 주행할 때는 "컴포트" 모드를 활용하면 된다. 약간 무르다싶을 정도로 편안해진다. 스포트와 컴포트의 승차감 차이가 워낙 확연해 필요에 따라 드라이빙 감각을 일깨울 수 있다. 시승 중에는 오프로드 코스도 포함됐다. x드라이브의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 마련됐는데, 정통 SUV 만큼은 아니지만 미끄러운 진흙 길과 얕은 수로 정도는 충분히 드나들 수 있음을 입증했다.

 시승 내내 머리를 맴돈 단어는 역시 핸들링이다.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에 빠르게 반응하며 차체가 따라주는 것은 BMW 제품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 제품 성격 자체가 활동적인 여행에 어울린다는 의미로 ‘액티브 투어러(Active Tourer)’로 지어진 것도 핸들링과 성능, 그리고 x드라이브 및 넓은 공간이 어울려 붙여졌다. 이들 4가지 항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적어도 이름값은 해낼 만큼 제품력은 경쟁력 있어 보인다.

 ▲총평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는 말 그대로 젊은 소비자가 활동적인 여행을 갈 때 어울리도록 개발됐다. 정글 같은 험로가 아니라면 건널 수 있는 네바퀴굴림 x드라이브와 결코 비좁지 않은 공간, 그리고 송곳 같은 핸들링이 제대로 구현됐기 때문이다. 물론 가속성능은 배기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공차중량을 감안했을 때 BMW의 그 어떤 엔진이 탑재돼도 성능에 불만은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프랑스 현지에선 220d를 시승했지만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에는 트윈스크롤 터보차저가 적용된 1,499㏄ 3기통 트윈파워터보 가솔린 엔진(최대 136마력)의 218i와 1,998㏄로 최대 231마력을 뿜어내는 225i도 물론 마련돼 있다. 더불어 국내 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현재 판매되는 2시리즈 M스포트 패키지가 5,210만원, 320d x드라이브 투어링이 5,110만원임을 고려할 때 4,000만원 중반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마르세유(프랑스)=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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