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연구소 "테슬라, 전기차 한계 극복…업계 견제 심화"

입력 2014년12월09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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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으로 시작해 전기자동차 혁신을 이끌어온 테슬라에 대해 기존 자동차 업계가 견제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 신장환 연구위원은 9일 "테슬라의 도전 vs. 거센 견제 - 전기차 혁신 빨라진다" 보고서에서 "테슬라는 기존 전기차의 한계를 극복하며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10여년간 준비 끝에 2012년 하반기 출시된 테슬라 모델S가 10만달러에 가까운 높은 가격에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다는 약점에도 불구, 출시 2년만에 5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는 모델S가 "미국 최고의 자동차"라고 발표하며 사상 최고 점수인 99점을 매기기도 했으며, 미국 교통안전국(NHTSA)도 높은 등급 안전성을 인증했다. 보고서는 모델S가 기존에 노트북 PC에 쓰이던 소형 리튬이온전지를 사용하면서 주행거리를 400㎞ 이상으로 늘였고, 충전에 따르는 불편함도 전용 급속 충전소인 "슈퍼차저" 도입 등 새로운 사업모델로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말 테슬라는 보급형 "모델3" 출시 계획을 밝히는 등 모델 라인업을 계속 추가하는 한편 특허를 공개해 테슬라 기술을 활용한 전기차 업체 수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기차 생산 규모를 키운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전기차부터 충전사업까지 테슬라를 의식하고 대응하는 닛산, 공동개발 등 협력과 동시에 i3, i5 등 전기차 모델로 전면전을 예고한 BMW 등 기존 업계가 본격적인 견제에 나서면서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폴크스바겐과 르노 등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쏟아내며 공세를 퍼붓고 있다. 또 테슬라의 목표대로라면 오는 2020년에는 현재보다 10배 이상의 설비가 더 필요하지만, 대량 생산에 적합하지 않은 테슬라 방식의 자동차 생산설비가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신 위원은 "100년간 자동차 산업을 지배해 온 기업들과, 유연하고 도전적인 테슬라의 승부가 이제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이라면서도 "전기차 혁신을 촉발한 테슬라의 역할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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