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류창석 기자 = 2010년 중국의 지리자동차에 인수된 볼보자동차가 앞으로 오토쇼 참가를 자제하고 온라인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볼보의 판매 및 마케팅 대표인 알랭 비셰르는 인터뷰에서 내년 1월 디트로이트, 3월 제네바, 4월 베이징 오토쇼 등 북미와 유럽, 아시아에서 열리는 오토쇼 가운데 각각 1개씩만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셰르 대표는 이처럼 오토쇼 참가를 줄이는 대신 온라인 부문 개편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세르 대표는 소셜미디어와 자사 웹사이트의 재단장에 대한 투자가 "막대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온라인 부문에 대한 정확한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위험은 있지만 과거처럼 계속하는 것이 옳은 선택방안은 아니다"면서 신차출시를 비롯한 자체 행사도 더 많이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볼보는 지리자동차에 인수된 후 중국내 판매량은 증가했으나 미국내 시장 점유율은 계속 낮아지면서 내년에 미국 시장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볼보의 경우 유럽의 다른 고급차 업체인 다임러나 BMW보다 작은 업체로 이들 업체들은 오토쇼와 다른 전통적인 광고활동에 볼보보다 훨씬 많은 마케팅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볼보의 오토쇼 참가 자제 계획에 대해 볼보의 딜러들은 오토쇼는 아직 자동차 판매에 중요한 도구라면서 반발하고 있다.
캐나다 에드먼튼의 딜러인 마이클 노리스는 오토쇼 참가 중단이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서 오토쇼를 통해 "자동차를 경험하고 운전하는 기분을 느끼는 것이 필요하다고"고 지적했다. 올해 볼보가 토론토와 몬트리올, 밴쿠버 오토쇼에 불참하자 일부 딜러들은 자비를 들여 전시장에 볼보차를 직접 전시하기도 했는데 노리스 역시 볼보가 자기 지역에서 열리는 오토쇼에 불참할 경우 이 같은 방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셰르 대표는 온라인 판매에 초점을 맞출 경우 일부 딜러들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오토쇼 참가와 같은 전통적인 마케팅 및 판매 노력에서 벗어나는 것이 일종의 도박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 같은 변화들이 간단하지는 않지만 스칸디나비아 특색으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인 볼보 대리점으로 고객들을 더 끌어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보는 올초 새로운 온라인 판매 방식을 실험하는 한편 XC90 크로스오버 차량 총 1천927대에 대해 고객들의 온라인 예약를 허용한 결과 불과 47분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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