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유럽시장에서 막판 스퍼트를 통해 올해 판매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이 확실시된다.
17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유럽 28개국 시장에서 3만2천87대의 자동차를 판매, 작년 11월에 비해 판매량이 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의 판매실적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4% 늘어난 2만7천112대로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유럽시장 평균성장률 1.2%를 크게 넘어선 것이다. 현대·기아차 성장률이 시장 평균성장률을 상회한 것은 10월에 이어 2개월째로 후반기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유럽시장에서 일본 자동차업체의 공세와 주력 모델 노후화 등으로 판매가 주춤했으나 하반기들어 i20 등 신차 출시 효과와 브라질 월드컵 마케팅을 통해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현대차는 7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기아차는 1월부터 11개월 연속으로 플러스 성장을 기록중이다.
이런 하반기 성장세에 힘입어 1∼11월 누계로도 현대차와 기아차는 작년보다 각각 1.0%, 4.8% 늘어난 39만4천841대, 33만825대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올해 유럽판매 목표는 여유있게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유럽 판매목표가 각각 41만2천대, 34만2천대로 총 75만4천대였던 만큼 12월 한달을 남겨둔 11월 누계 판매량 72만5천666대를 고려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치다.
유럽시장 점유율도 현대차는 작년 동기보다 0.1%포인트 올라간 3.2%를 나타냈고 기아차는 작년과 같은 2.8%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유럽 시장에서는 아우디, 스코다 브랜드까지 합친 폴크스바겐그룹이 작년 11월보다 2.5% 늘어난 26만4천668대를 팔아 점유율(26.7%) 1위를 지켰다. 11월 누계 판매량도 작년보다 7.3% 증가한 306만3천573대를 기록중이다. 이어 푸조-시트로엥그룹이 작년보다 2.9% 줄어든 10만1천대를 팔았고 르노그룹 9만3천895대(증가율 3.9%), 포드 6만4천471대(-5.5%) 순이었다.
판매 신장률 면에서는 엔저효과를 등에 업은 닛산이 19.1% 늘어난 3만6천876대를 판매해 가장 높았고 BMW그룹(증가율 9.4%, 판매량 6만8천802대), 볼보그룹(8.7%, 2만2천181대)이 뒤를 따랐다. 반면 쉐보레 브랜드를 포함한 오펠그룹은 판매량(6만4천147대)이 12.2%나 줄었고 스즈키 판매량도 7.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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