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업계가 오는 2020년 대변혁이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화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2020년은 친환경차 관련 제도와 규제의 기준이 될 해다. 각 국별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전기차 보급에 2020년을 중요한 전환점으로 보고 있는 것.
우선 한국의 경우 2020년까지 전기차 20만대 보급을 목표로 한다. 내연기관차는 업체별 제품(10인승 이하 3.5t 미만 승용·승합차 기준) 평균 ㎞당 97g 이하의 탄소배출량, ℓ당 24.3㎞ 이상의 효율을 만족해야 판매가 가능하다. 현행 기준은 140g/㎞, 17㎞/ℓ이며, 2016년 전체 판매량 10%의 평균 탄소배출량 97g, 2017년 20%, 2018년 30%, 2019년 60%, 2020년 100%를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정부는 이와 함께 온실가스 다량 배출차에 부담금을 매기고 소량 배출차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저탄소차 협력금제도를 2021년 도입할 예정이다. 당초 내년 실시 계획이었지만 업계의 반발로 연기됐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HEV) 12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6개, 전기차(EV) 2개, 수소연료전지차(FCEV) 2개의 친환경 제품의 출시 계획을 내놨다. 내연기관차 효율도 25% 이상 끌어올려 흐름에 동참할 방침이다.
중국은 대기오염에 따른 환경문제로 친환경차 보급에 더욱 집중한다. 5만대 수준의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를 500만대로 증가시킨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구매세 10% 면제와 전기차 5만7,000위안, PHEV 4만7,600위안의 보조금을 지급하며, 관용차는 30% 이상을 친환경차로 바꾸고, 친환경 대중교통 30만대 보급 등의 정책을 내놨다. 전기차 충전소는 내년 4,000개, 2020년까지 1만개를 세울 방침이다. 내연기관차 탄소배출량은 ㎞당 110g으로 줄인다.
일본은 탄소배출량 100g/㎞를 목표로 도쿄 도내에 FCEV 6,000대를 보급한다. 인프라 구축을 위해 충전소 35곳을 마련하고, 400만엔(한화 약 4,000만원) 이하에 판매되도록 보조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더불어 충전소도 1억엔 가량에 세울 수 있는 설립 지원금도 제공한다. 토요타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 미라이 FCEV를 출시한 바 있다.
유럽연합(EU)은 2020년까지 시판 전 차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당 93g으로 낮춘다. 프랑스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 200만대 보급을 추진 중에 있으며, 내연기관차에 대해 ℓ당 50㎞의 효율 목표를 설정했다. 친환경 업무용차에 대해선 세금을 면제하며, 파리시는 2020년 디젤차의 시내 운행을 금지한다. 대신 공공대여 전기차인 "유틸리브"를 확대 도입한다. 이외 독일은 친환경차 100만대 보급에 나서기 위해 해당 차종의 자동차세를 면제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자동차 온실가스·효율 규제는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며 "업계는 대기환경 개선과 자동차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제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기술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친환경차에 대한 국제적인 움직임에 전기차 배터리를 제작하는 화학 업계도 반기는 기색이 뚜렷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32억6,000만 달러(한화 약 3조5,902억원)에서 2020년 182억4,000만 달러(한화 약 20조877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배터리를 제작하는 삼성SDI, LG화학 등이 글로벌 시장 선점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삼성SDI는 BMW i시리즈에 납품하고 있으며 최근 마힌드라, 크라이슬러, 폭스바겐 등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 역시 현대기아차, GM, 르노, 포드, 볼보 등에 배터리를 제공하고 있다. 두 회사는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에 진출키 위해 합작사를 설립하고 각각 시안과 남경에 공장을 건설 중이다. 모두 내년 4분기 가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 유럽 내 연비, 한국보다 높은 이유 있었네▶ 폭스바겐코리아, "6세대 제타 통해 기록 경신하겠다"▶ 아우디, SUV 기함 Q7 2세대 전격 공개▶ 쉐보레, 트랙스 디젤 3월 출시키로 잠정 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