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가 내년부터 한국에 본사 직원을 파견해 관리 강화에 나선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한국법인 설립 가능성을 점치는 중이다.
31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마세라티는 국내 수입사 FMK에 본사 직원 4명을 파견, 딜러 및 서비스망 구축 업무를 담당한다. 그동안 해당 사업에 대한 진척이 미비해 마세라티 본사가 직접 나서는 것. 이와 관련, 최근 마세라티 브랜드 총괄이었던 김영식 전무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사를 떠난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FMK는 마세라티와 페라리 공식 수입·판매사로 식품소재 기업 동아원 그룹의 계열사다. 마세라티와는 2007년부터 연을 맺었다. 지난해 출시한 1억원대 디젤 스포츠세단 "기블리" 등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750대 판매를 기록, 전년 대비 6배 가량 성장을 거뒀다. 신차 출시에 맞춰 판매 및 서비스망 확충에도 나서 서울 전시장을 확장하고, 분당과 부산에 새 전시장을 개장했다. 올해 8월에는 부산에 두 번째 서비스센터를 열었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는 1만5,400대를 판매했다. 올해는 두 배 이상 성장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8년까지 7만5,000대를 달성하겠다는 계획도 세운 상태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브랜드 최초 SUV "르반테"를 투입, 연간 5만대 판매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에서는 상반기에만 700%대 성장을 거뒀다. 그럼에도 성장 여력이 아직 충분하다는 게 회사 입장이다. 경쟁력 있는 제품군을 갖춘 만큼 판매·서비스망이 확충되면 당초 목표한 성장률을 초과 달성하는 것도 어려워보이진 않는다. 본사 파견 직원이 딜러 및 서비스망 구축 업무를 담당한다는 건 FMK 외의 추가 딜러 영입도 고려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경쟁을 통한 판매 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FMK측이 우려하는 부분은 대형 판매사의 영입이다. 반면 복수 판매사 체제로 전환될 경우 판매사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거나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량 배정이나 가격 결정 등에서 본사와의 협상력도 단일 체체보다 약해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입차 시장이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일부 독일계 브랜드를 제외하면 경쟁 심화와 수익성 악화로 판매사들은 "악전고투"를 하고 있다"며 "마세라티는 고급 브랜드인 만큼 마진이 좋고, 최근 디젤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어 판매사로 참여하는데 관심을 갖는 기업들이 많다"고 말했다.
FMK는 "아직까지 마세라티 본사로부터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사항은 없다"며 "내년에도 고성장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본사와 적극 협조하는 한편 분당 서비스센터 확충 등 내실을 기하는 다양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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