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수입차는 내수 승용 시장에서 점유율 13.9%(수입자동차협회 자료 기준)를 차지했다. 지난해 내내 15%를 넘을 것이라던 예상이 우세했지만 국산차에 뒷심을 빼앗긴 것. 그래도 2013년에 비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낸 것만은 사실이다. 따라서 올해 수입차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업계 관심이 뜨겁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수입차는 2014년 19만6,359대를 기록했다. 21만대에 이를 것이라던 당초 전망에 조금 미달한 수치다. 이에 따른 내수 승용 점유율은 13.9%로, 전년 동기 12.1%에서 1.8%P 상승했다.
수입차 점유율은 대부분 현대차와 기아차에서 가져온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내수 승용 시장에서 51만978대를 기록, 48만여대였던 2013년과 비교해 판매는 늘었지만 점유율은 0.9%P 하락했다. 기아차 또한 내수에서 40만대를 판매, 0.9% 성장했지만 점유율은 오히려 2.4%P 위축됐다. 두 회사가 잃은 점유율은 3.3%P로, 이 중 1.8%P가 수입차로 흘러갔다. 나머지 1.5%P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가 나눠가졌다. 각각 0.3%P, 1.1%P 확장된 것. 두 회사의 2014년 내수 승용차 판매는 한국지엠 14만7,104대, 르노삼성차 8만3대로 12.8%, 33.3% 증가했다. 쌍용차는 내수 점유율이 변화하지 않았지만 판매는 2013년에 비해 9.6%(6만9,036대) 신장했다.
수입차 업계에선 승용 점유율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중이다. 최소 15%는 넘을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8월과 9월 연속으로 내수 승용 점유율 15%를 넘어 기대감이 커진 점도 아쉬움을 키웠다. 더불어 하반기 국내 업체들의 반격도 거셌다는 평가다. 현대기아차가 하반기 신차를 대거 투입, 시장 수성에 나섰고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 역시 기존 인기 차종의 공급과 프로모션 강화로 점유율 싸움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수입차의 전년대비 25.5% 성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같은 기간 국산차는 6.9% 성장에 머물러서다. 그만큼 수입차의 늘어나는 속도가 빠르다는 얘기다. 게다가 수입차 확장은 앞으로도 명약관화하다.
이런 이유로 최근애는 국산차와 수입차의 구분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주장도 나오는 중이다. 실제 올해 크게 성장한 르노삼성차만 해도 실적의 상당수를 "수입차"인 QM3가 책임졌다.결국 브랜드 국적보다 제품력이 모든 것을 좌우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신한금융투자 최중혁 애널리스트(자동차)는 "내수에서 힘을 길러 세계에서 경쟁해온 현대기아차의 점유율 하락은 뼈 아프다"며 "최근 현대차그룹이 대규모 국내 투자를 약속한 점은 수입차가 위협하는 안방 시장의 수성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입차 점유율 15% 넘기기는 시간 싸움일 뿐 성장세는 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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