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 3천만원대 전기차로 재기 노린다

입력 2015년01월1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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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한 번 충전으로 320km를 달릴 수 있는 자동차를 내놓으며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태세다. 특히 가격대가 3천만 원대로 크게 저렴해 "리콜 사태"로 위기를 맞았던 제너럴모터스가 전기차 시장을 발판으로 재기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제너럴모터스는 오는 12일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볼트(Bolt)라는 이름의 전기차 콘셉트카를 선보일 예정이다. 볼트는 2017년에 출시된다. 이 차종은 지난 2010년 선보인 전기차 볼트(Volt)와 이름이 비슷하지만, 한번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는 무려 네 배나 길다. 특히 핵심부품인 배터리는 한국 업체인 LG화학의 제품을 장착할 예정이다. LG화학의 미시간 공장에서 생산되는 이번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보다 훨씬 더 안정적이고, 내구성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이 차는 가격이 3만 달러(3천273만 원)로 책정돼 전기차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테슬라에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2017년에 "모델3"이라는 이름의 전기차를 3만5천 달러(3천818만 원)에 내놓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제너럴모터스의 볼트는 최고경영자 메리 바라 취임 이후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기차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상당히 큰 위험을 감수하는 투자이기 때문이다. 바라는 2017년까지 볼트를 연간 50만대 생산한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이는 2020년까지 연간 50만대를 생산하겠다는 테슬라의 목표보다 더 과감하다.

 미국 최대 자동차 판매 체인 오토네이션의 마이크 잭슨은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 향후 5년간 전기차 비중이 커야 2%에 불과하기 때문에 제너럴모터스의 이번 결정은 단기적으로는 손실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득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제너럴모터스는 전기차에 도전해 실패한 적이 있다. 2010년 출시한 구형 볼트는 각종 보조금에도 전세계적으로 9만대도 팔리지 않았다.

 지난해 미국에서 전기차는 모두 11만9천710대가 팔렸다. 전년보다 23% 늘었다. 세계적으로 전기차는 지난해 28만3천202대가 팔렸다.

gija0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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