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와 토요타 등을 판매하는 효성이 재규어·랜드로버에도 관심을 두는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수입차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효성은 지난 12월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진행한 2차 판매사 모집에 참가 의사를 타진했다. 이번 모집은 서울 목동과 동대문, 경기도 안양이 대상이며, 2016년 전시장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간 강남, 강동쪽으로 몰려있던 판매 거점을 수도권 동서남북으로 확대 재편하기 위해서다. 2차 모집에는 1차에서 선정된 몇몇 판매사들도 이름을 올렸으며, 효성은 목동과 안양을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효성은 현재 벤츠(더클래스효성)와 토요타(효성토요타), 렉서스(더프리미엄효성) 판매사를 보유하고 있다. 더클래스효성의 경우 벤츠코리아 내에서 한성자동차에 이어 두 번째로 판매 비중이 높다. 강남대로와 송파, 분당, 안양, 청주, 천안 등에 전시장을 두고 있다. 효성토요타는 서초와 강서, 평촌에 영업점을 운영하며, 더프리미엄효성은 전주와 광주를 거점으로 한다. 폭스바겐 서울·인천 판매사인 마에스터도 효성과 관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효성은 계열 금융사인 효성캐피탈을 통해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도 연계하고 있다. 최근에는 kt렌탈과 kt캐피털 인수전에도 뛰어들어 신차와 중고차, 렌터카 시장을 아우를 만한 거시적 계획을 짜고 있다. 비록 막판에 인수를 포기했으나 효성은 그 만큼 자동차사업에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반증이다.
재규어·랜드로버 영업권도 같은 선상에 있다. 매년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재규어·랜드로버를 통해 수입 신차 판매를 공고히 하겠다는 것. 목동과 안양은 이미 다른 수입차 브랜드를 통해 진출한 지역이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을 것이라는 게 업계 판단이다. 다만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를 취급하는 더클래스효성과 직접적으로 경쟁할 가능성이 우려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이 재규어·랜드로버 목동과 안양 영업권을 따기 위해 접촉한 것으로 안다"며 "아직 확정된 바는 없지만 효성이 수입차 판매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판매권을 따내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