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판매사 모집에 기존 딜러 난색

입력 2015년02월06일 00시00분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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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스바겐 판매사들이 수입사의 판매사 추가 모집에 난색을 드러냈다. 지금도 판매 경쟁이 치열한 만큼 판매사 확대는 출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6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최근 설립 10주년을 맞아 전국을 대상으로 판매사 추가 모집에 나섰다. 현재 판매사는 9개사로 34개 전시장, 28개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005년 출범 당시 판매사가 5곳이었던 것에 비춰보면 비약적인 성장이다. 

 폭스바겐의 승승장구는 티구안, 파사트, 골프 등의 고효율 중소형 제품이 이끌었다. 특히 티구안은 2008년 출시 이래 꾸준한 판매 증가를 보여 지난해 8,106대가 팔리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연간 전체 판매량도 3만대를 넘었다. 올해는 4만대를 넘긴다는 게 목표다. 

 하지만 판매량 증가에도 일선 현장 판매사들의 고민은 적지 않다. 판매량이 증가할수록 판매사 간 출혈경쟁으로 수익보다 적자폭이 커져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3년 기준 부채가 가장 큰 판매사는 경남, 제주에서 폭스바겐과 아우디를 판매하는 유카로오토모빌이다. 2013년 부채총액은 712억원 규모로 전년 365억 대비 2배 가량 늘었다. 순이익은 2012년 31억에서 18억으로 떨어졌다. 수도권의 클라쎄오토, 마이스터모터스, 아우토플라츠 역시 2013년 각각 442억원, 309억원, 180억원으로 부채가 늘고있다.

 적자가 누적되면서 판매사들의 불만도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중이다. 게다가 이번 신규 판매사 모집 역시 사전 통보가 이뤄지지 않아 기존 판매사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판매사 관계자는 "수입사의 별다른 통보 없이 광고를 보고 나서야 소식을 알게 됐다"며 소통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폭스바겐코리아 홍보 관계자는 "올해 판매사를 늘릴 계획은 없으며 수입차 시장 확대에 따른 장기 계획"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지역별 온도차도 나타났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수도권 판매사는 추가 모집에 개의치 않은 입장이지만 공간 여유가 있는 지방은 위기감을 드러낸 것. 실제 일부 판매사들은 최근 대책회의를 열고 서비스센터 1일 휴업 등을 논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마땅한 방안이 없어 아직 별다른 조치가 없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판매망 확충은 수입사 토마스 쿨 사장의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그는 2008~2012년 스코다 인도 법인 대표 근무 당시 판매망 확충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린 바 있다. 이 같은 방법으로 국내 성장세 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수입사 실적지향주의가 팽배하고 있다는 하나의 예"라며 "장기적 관점으로 판매사를 늘릴 게 아니라 기존 판매사 처우 개선 등 동반 성장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차 소비자인 판매사들과의 소통에도 힘써야 한다"고 전했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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