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북미 자동차 시장에서 캐나다산 점유율이 처음으로 멕시코에 추월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동차업계 컨설팅업체인 데로지에 사는 10일(현지시간) 지난해 북미 자동차 시장에서 캐나다의 승용차·경트럭 부문 점유율이 14.1%로 떨어져 멕시코의 점유율 18.9%에 밀렸다고 밝혔다고 CBC방송이 전했다. 이 기간 캐나다는 총 238만대의 승용차 및 경트럭을 생산했으나 멕시코 생산량이 320만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캐나다의 이 부문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09년 17%에서 계속 하락해 왔다고 데로지에는 밝혔다. 이는 주요 자동차 업체가 속속 캐나다 생산 라인을 감축, 투자처를 멕시코로 돌리면서 가속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캐나다 자동차 업계의 경쟁력이 약화하는 가장 큰 요인은 근로자 임금으로 시간당 평균 40캐나다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멕시코 자동차 업계의 평균 임금은 시간당 8캐나다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지적됐다.
멕시코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발효 이후 꾸준히 세계 자동차업계의 투자를 유도해 와 지난해 업계의 멕시코 투자 규모가 70억 캐나다달러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캐나다에 대한 신규 투자는 7억5천만 캐나다달러에 그쳤다.
이 기간 일본 마쓰다가 멕시코에 공장을 신축, 가동에 들어갔고 혼다도 일부 모델의 전용 공장을 멕시코에서 운영하는 등 두 업체의 투자액이 총 8억 캐나다달러에 달했다. 또 폴크스바겐, BMW, 아우디, 크라이슬러, GM, 포드 등 유력 자동차 업체가 향후 멕시코 투자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GM이 내년 이후 주력 생산 라인인 오샤와 공장을 계속 운영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고 포드와 크라이슬러 등 다른 "빅3" 업체도 캐나다 생산의 확대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데로지에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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