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 매출액 18조2천580억원, 영업이익 1천928억원을 기록했다.
12일 현대중공업의 공시에 따르면 비상장사인 현대오일뱅크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10%, 영업이익은 52%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 등 정유 3사가 지난해 유가 급락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영업손실을 낸 반면 현대오일뱅크는 10분기 연속 흑자경영을 유지했다.
유가가 급락한 작년 4분기 매출액은 4조207억원, 영업이익은 13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13%, 영업이익은 65% 감소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유가 하락에 대비해 가동량과 제품재고 축소, 원유 다변화, 고도화 설비투자 효과, 인근 석유화학사와의 협력을 통한 원가절감 등을 통해 흑자 경영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타사보다 규모가 작다보니 가동량과 재고관리 측면에서 발 빠른 대처를 할 수 있었다"며 "원유와 제품 재고를 평소보다 20∼30% 낮게 관리하고 공장 가동량을 최대한 낮게 조정해 재고평가 손실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유 다변화를 통해 중동 원유 비중을 90%대에서 80%대로 낮춰 원가를 줄이고, 36.7%의 국내 최대 고도화율을 갖춘 설비, 인근 석유화학사와 공동 배관망을 구축해 잉여 반제품과 수소, 스팀을 나눠써 제조 원가를 낮춘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오일뱅크가 4분기에도 영업이익을 기록하자 일각에서는 상장을 위한 "실적 부풀리기"로 재고손실 평가 방법을 달리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하지만 현대오일뱅크는 다른 정유사들과 평가 방법을 동일하게 적용했다며 재고관리와 원가절감의 효과라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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