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해치백+왜건+SUV', 볼보 V40 크로스컨트리

입력 2015년02월18일 00시00분 김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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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3년 국내에 등장한 볼보 V40은 해치백과 왜건의 스타일을 접목한 5도어 다목적차(MPV)다. 당시 볼보차코리아는 "V40이 향후 미래 제품 전략을 보여주는 차"라며 증가하는 국내 수입 해치백 시장에서 기대감을 표명했다. 그런데 실제 볼보 제품군에서 V40의 존재감은 컸다. 특히 V40 D2의 경우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457대가 팔리며 볼보 제품군중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그러자 볼보차코리아는 V40의 최저 지상고를 높여 오프로드 주행을 용이케 한 크로스컨트리를 출시했다. 해치백과 왜건에 이어 SUV적인 요소까지 입혀 활용성을 더욱 높인 것. 기존 D2, D4, T5와 함께 함께 V40의 제품군을 확장한 크로스컨트리는 과연 유의미한 존재감을 뽐낼까?  

 ▲스타일
 외모는 젊고 스포티하다. 볼보 디자인 기조의 변화는 S60부터 시작해 V40에 이르러 자리잡았다고 볼 수 있다. 기존의 남성답고 다소 투박한 직선은 곡선으로 한결 부드러워져 스카디나비안 디자인을 완성시켰다. 일반 V40 대비 높이와 최저 지상고가 각각 30㎜, 10㎜씩 높아졌지만 눈으로 뚜렷하게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전면에는 벌집 모양의 그릴과 전용 블랙 범퍼로 일반 V40과 차별화시켰다. 뒷면은 범퍼 부분에 각인된 "크로스컨트리" 영문 문구가 눈에 띈다. 유려한 측면에 루프레일을 기본으로 장착해 아웃도어의 성향을 표현했다. 사이드 로커 패널 하단은 블랙톤 외장재로 감쌌다. 오프로드 주행 시 하체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스티어링 휠은 남자에게도 다소 묵직한 느낌을 준다. 따라서 손이 작거나 여성 운전자에게 다소 부담될 수 있지만 이러한 그립 감을 선호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액티브 TFT 크리스털 디스플레이는 시선을 끄는 실내의 포인트다. 퍼포먼스, 에코, 엘레강스 등 3가지 분위기로 화면을 변경할 수 있어 실내를 색다르게 연출 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 버튼의 조합을 두고 휴대폰 같다는 사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심플하면서 유용해 보인다. 이 역시 독일차와 차별되는 요소다. 시트 착좌감은 부드러워 장시간 운전에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성능 및 상품성
 동력계는 지난해 국내 최초 소개한 "드라이브-E"다. 4기통 2.0ℓ 트윈 터보 디젤 엔진은 최고 190마력과 최대 40.8㎏·m의 성능을 발휘한다. 8단 기어트로닉 변속기와 조합, 0→100㎞/h 가속성능은 7.5초, 안전제한이 걸린 최대 시속은 210㎞에 달한다. 복합 효율은 ℓ당 16.4㎞를 확보, 우수한 경제성까지 갖췄다. 볼보차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 개발담당 요르겐 브린네가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의 특징은 고성능이지만 이를 위해 효율성을 낮추진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던 대목에 수긍이 간다.

 본래의 목적이 아니지만 달리기 성능은 흡족할만한 수준이다. 저회전 영역에서 발휘하는 최대토크 로 순간 가속감은 수준급이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휠 스핀(바퀴가 지나친 구동력으로 접지력의 한계를 넘어 공전하는 것)이 일어날 정도다.

 중저속에서도 막힘없는 가속감은 놀라움을 주고,  고속주행 시 안정감에서 또 한번 감탄사를 내뱉게 한다. 변속기를 S(스포트)모드에 놓으면 드라이빙 재미도 만끽할 수 있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운전자들을 위해 패들 시프터도 마련했다. 디젤 특유의 소음은 잘 억제된 느낌이다. 하체는 부드럽지만 독일차와 비교한다면 단단한 편에 속한다. 지상고를 높였음에도 곡선의 코너링은 날카롭다. 

 이미 검증된 각종 안전 품목은 볼보의 자랑거리다. "인텔리 세이프"는 전방 추돌 위험이 예측될 경우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해준다. 볼보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보행자 에어백은 실내 뿐 아니라 차 외부의 사람까지 배려했다. 볼보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전방에 추행중인 차와의 간견을 5단계로 조절한다. 사각지대 경보장치인 BLIS 경고 점등의 불빛은 타 차종보다 시야에 잘 들오는 편이다. 저속 충돌 방지시스템인 시티 세이프티는 이미 세계적으로 검증 받은 볼보의 안전품목의 정점이다. 이 기능 하나로 볼보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분류되도 된다고 생각된다.

 ▲총평
 흔히 볼보는 "안전"만을 상기하며 가정이 있는 "좋은" 아빠들이 선택하는 차로 한정한다. 그러나 최근 출시되는 볼보 제품들은 젊은 디자인부터 새롭게 다듬어진 파워트레인 적용으로 성능과 효율까지 만족시킨다. 이른바 "멋진" 오빠들까지 선택하게끔 제품력과 상품성을 갖췄다. 이에 더해 크로스컨트리의 경우 도심과 오프로드 주행까지 다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MPV로 평가된다.

 판매 가격은 4,610만원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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