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가 최근 법인 특별판매에 팔을 걷어붙였다. 차값의 최대 20%를 할인하고 나선 것.
10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와 판매사 코오롱모터스는 SK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차값의 17~20%를 할인하는 초강수를 뒀다. 320d ED는 4,650만 원에서 18.5% 할인해 3,790만 원에, 520d는 6,390만 원에서 17.9% 내려 5,240만 원에 내놨다. 가장 높은 할인율은 로드스터 Z4에 책정했다. 20%를 할인해 8,040만 원인 Z4 s드라이브 28i를 6,430만 원에 판다. 1시리즈부터 7시리즈까지, 미니 제품도 다수 포함했다. 할인조건은 현금구입으로, 3월 출고자 기준 50대 한정이다.
업계는 BMW가 법인 특판에 한정하긴 했으나 이 같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배경으로 최근의 판매부진을 꼽고 있다. BMW는 지난 2월 전체 신규등록에서 벤츠에 1위 자리를 내줬으며, 주력 520d의 판매도 한계에 달했다는 것. BMW측은 물량공급 부족으로 520d의 등록대수가 줄었다고 설명하지만 실상은 다수의 재고가 한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MW가 더 이상 한국시장에서 예전의 고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악성재고 수백 대를 인증중고차 서비스인 BPS(BMW 프리미엄 셀렉션)로 밀어냈다는 소문까지 들린다. 따라서 BMW 판매사 사이에서는 과도한 할인경쟁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제는 할인만으로는 판매를 더 늘릴 수 없다는 공감대도 형성됐다.
BMW 관계자는 "좋은 상황이 아닌 건 맞는 것 같다"며 "특판을 비롯한 여러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BMW는 지난 몇 년간 믿기 어려울 정도로 고성장을 이뤄온 게 사실이지만 그 이면에는 과도한 할인 등으로 인한 부작용도 심했다"며 "특판을 비롯한 최근의 밀어내기 상황을 봤을 때 BMW가 이젠 한국시장에 대한 정책을 새로 세워야 할 시점이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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