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나사(NASA)와 벤츠의 새로운 제안

입력 2015년03월15일 00시00분 권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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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와 집, 그리고 우주선을 섞으면 어떤 형태가 될까? 용도에 따라 날다가 다시 구르고, 멈춰 있을 때는 그냥 집이 되는 그런 것 말이다. 상상 같지만 최근의 기술 융합, 또는 복합 개념 확산 속도를 보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듯하다. 


 얼마 전 닛산이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와 손을 잡았다. 자동차와 항공우주산업이 서로 머리를 맞댄 이유는 자율주행자동차 때문이다. 자동차나 우주선이나 움직임이 기본이고, 스스로 판단해 주행하는 것은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과제여서다. 닛산으로선 우주선에 들어가는 각종 지능 소프트웨어를 얻을 수 있고, 나사 또한 자동차에 구현돼가는 각종 자율형 소프트웨어를 우주선에 적용할 수 있어서다.

 그런가하면 자동차를 움직이는 집으로 탈바꿈시킨 곳도 있다. 벤츠가 "F015 럭셔리 인 모션" 세단 컨셉트를 통해 향후 이동 주거지의 새로운 형태를 제안했다. 실내 공간을 거실 만큼 최대한 넓혀 일상에서 이용하도록 했다. 외부와 무선 네트워크 연결이 가능한 만큼 향후 자율주행차로 진화하면 거주 형태마저 바꿀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두 가지가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다. 둘의 완벽한 조합이라면 자동차로 세계 곳곳을 자율주행으로 여행하면서 업무를 차에서 해결하는 시대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곳의 거주지를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지금처럼 고정된 집 주소 대신 무선 인터넷 IP가 곧 거주지 주소가 되며, 필요한 물품은 자동차로 상점에 들러 직접 구입할 수도 있고, 이동 중이라면 드론 택배에 자동차 IP 주소를 입력해 움직이는 중에도 받아볼 수 있다.

 여전히 상상이지만 이 가운데 당장 현실 가능한 것도 있기는 하다. 대형 카고 트럭에 자율주행 기능을 넣고, 조립식 주택을 뒤에 싣고 다니는 일이다. 물은 탱크에 저장해 쓰면 되고, 전기 또한 주행 때 발전기를 활용해 사용하면 된다. 작게는 캠핑 캐라반을 떠올리게 한다. 이 개념을 자연과 함께 하는 캠핑장이 아니라 주택용 캠핑장으로 전환시키면 굳이 값 비싼 주택을 소유하려고 발버둥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물론 그렇게 하자면 해결돼야 할 전제 또한 꽤 많다. 그래서 여전히 상상에 머물 뿐이다. 하지만 나사의 자율주행 참여와 벤츠의 자동차 주택 제안은 미래 사회가 어떻게 변해갈 지 짐작하게 만드는 것이어서 꽤 흥미롭다. 이동이라는 자동차의 기본 기능이 우주선 및 주택에도 연결되기 때문이다.이른바 자동차의 확장성이다. 네 바퀴로 움직이는 기계에 스마트폰이 들어와 기능을 확장한다면 우주선과 주택은 자동차의 또 다른 가지치기인 셈이다. 그래서 자동차 진화의 끝은 아무도 알 수 없을 만큼 무궁무진하다. 

 마지막 한 마디를 첨언하자면 최근 메디컬 스마트카 개발 움직임이 한창이다. 자동차 안에 병원이 접목되는 것이다. 주변 일상의 "자동차 속으로"는 이미 진행중이라는 뜻이다. 

 권용주 선임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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